호남 반도체 첫 양산까지 4년…실행단계 곳곳 난제

최용대 발행인/ 주필 기자

등록 2026-09-01 11:11

광주 군공항 이전 변수 '주한미군 시설 이전'


전력·용수·재원·인력 등도 해결 과제 산적


호남권 반도체클러스터 후보지, 광주 군공항 일원호남권 반도체클러스터 후보지, 광주 군공항 일원 [연합뉴스 자료사진]


(전남광주=연합뉴스) 박철홍 기자 =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속도를 내는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가 실행 단계로 접어들면서 부지·전력·용수 등 분야별 난제도 구체화하고 있어 당국의 대응이 주목된다.


1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전날 시의회 반도체클러스터 조성 지원 상설특별위원회 간담회에서 의원들에게 설명한 내용을 종합하면 시는 2030년 6월 양산을 목표로 부지 공급과 인프라 조성, 정주·인력 대책을 동시에 추진하지만 풀어야 할 숙제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산단 부지는 826만㎡(약 250만평)지만 군공항 전체 이전을 기다릴 경우 팹 건설 일정이 늦어질 수 있어 탄약고 이전 예정지와 민원 해소 부지 등 약 63만평을 먼저 공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광주공항 국내선의 무안국제공항 이전과 군공항 내 군부대 소산, 군사시설보호구역 해제 등이 선행돼야 한다.


군공항 내 주한미군 시설 이전도 변수로, 시는 전날 의회 질의에서 "국방부 등 정부가 전담하고 있어 지자체에는 관련 정보가 없다"는 취지로 답변해 관련 정보가 매우 빈약한 상황이다.


입주기업이 원하는 팹 위치와 우선 공급 부지를 조기에 맞추는 것도 과제인데, 산단 지정과 부지 조성 행정절차를 최대한 단축해 전체 산단 조성이 끝나기 전 팹 건설부터 시작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전력은 2028년 말까지 3.1GW, 최종 6.3GW를 공급하려면 신광주변전소에서 산단까지 약 23㎞의 공급망을 구축해야 한다.


하루 약 2만대(도로계획 기준)가 통행하는 지방도에서 공사가 이뤄질 경우 차로 통제로 상시 정체가 발생할 수 있고, 도로 굴착 과정에서 당일 굴착·복구 등의 조건이 붙으면 공사 기간도 늘어날 수 있다.


호남권 반도체클러스터 범시민 공동선언호남권 반도체클러스터 범시민 공동선언 (전남광주=연합뉴스) 광주상공회의소와 한국노총, 민주노총 등 각계 대표 200여명이 참여하는 호남권반도체 클러스터 범시민추진위원회가 24일 광주상의에서 출범식을 갖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6.8.24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제공.재판매 및 DB금지] minu21@yna.co.kr


용수는 주암댐 5만t과 보성강댐 10만t 등 하루 15만t을 우선 공급하고, 2030년 65만t에서 최종 133만t까지 공급 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동복댐의 높이를 15m 높이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지만 주변 약 260가구에 대한 지원 대책이 필요해 주민 수용성 문제도 함께 풀어야 한다.


전력·용수 인프라 구축을 위한 재원 마련도 중요 과제다.


예비타당성조사 면제가 결정된 용수의 경우 광주 제1하수처리장 재이용시설 7천200억원과 덕남정수장 개량 451억원 등 두 사업에만 7천651억원이 필요한데, 현행 보조율을 적용하면 지방비 부담이 5천265억여원에 달해 시는 전액 국비 지원을 요구할 방침이다.


전력망 사업비도 공공과 기업이 사용 비중에 따라 부담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지만 예타 면제 여부가 아직 의결되지 않아 향후 국비 지원 범위에 따라 추가 재정 부담 규모가 정해질 전망이다.


산단 5㎞ 이내를 중심으로 주택 약 7만9천 가구를 연계해 직주락 생활권을 조성하고, 팹 4기에 필요한 2만3천명의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전남대·광주과학기술원(GIST)·한국에너지공대 등을 연계한 가칭 '반도체 연합공대'도 추진한다.


반도체 첫 양산은 2030년 6월이지만 KTX 투자선도지구는 2032년, 산정지구는 2034년까지 조성하는 일정이어서 초기 종사자의 주거 수요를 기존 주택으로 충족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인력 양성에서도 전체 필요 인력의 74%인 1만7천20명이 기술 분야인 만큼 단순 인원 확보보다는 공정·설비 등 기업이 요구하는 전문인력을 제때 길러내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김성일 전남광주시의회 반도체특위 위원장은 "부지·전력·용수뿐 아니라 인재·주거·교통·교육 여건이 같은 일정 안에서 준비돼야 한다"며 "특위 차원에서 필요한 지원 과제를 찾아 예산과 제도에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호남권ㆍ용인 반도체 메가프로젝트 전력공급 협약식호남권ㆍ용인 반도체 메가프로젝트 전력공급 협약식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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