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지사 "자체 건립 강행시 정부 '융복합 시설건립' 추진서 배제 우려"
민선 8기 시절 자체 건립 구상서 방향 전환…천안아산역 접근성 강점 내세워
충남도청 전경 [충남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홍성=연합뉴스) 김준범 기자 = 충남도가 민선 8기부터 추진해온 천안·아산권 대형 돔구장 건립 방식을 자체 민자사업에서 정부 재정사업 공모 참여로 전환한다.
1일 충남도에 따르면 도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는 스포츠·공연 복합형 돔구장 사업 공모에 참여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앞서 민선 8기 충남도는 KTX 천안아산역 인근 약 20만㎡ 부지에 1조원가량을 투입해 5만석 이상 규모의 다목적 돔구장을 건립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프로야구 경기와 축구, K팝 공연, 대형 전시회 등을 열 수 있는 복합 문화·체육시설로 조성해 2031년까지 공사를 마친다는 구상이었다.
이를 위해 기본구상 및 타당성 조사 용역에 착수하고 천안·아산시, 충남개발공사 등과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등 사업을 구체화해왔다.
그러나 민선 9기 들어 정부가 스포츠와 공연 등을 함께 개최할 수 있는 복합형 돔구장을 재정사업으로 추진하면서 충남도는 전략을 바꿨다.
자체적으로 대규모 민자를 유치해 돔구장을 짓기보다 정부 공모에 참여해 국가 재정사업으로 유치하는 것이 재정 부담과 사업 안정성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박수현 충남지사는 전날 취재진과 만나 "정부가 재정사업으로 문화·스포츠 융복합 시설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모 가이드라인에 최대한 맞춰 충남에 유치하는 것이 옳은 전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1조원 규모의 민자를 유치해 자체적으로 돔구장을 짓겠다고 하면 정부 사업에서 충남이 배제될 수도 있다"며 "민자사업과 재정사업 가운데 어느 방식이 충남에 더 유리한가에 대한 입장이 달라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지사는 지난달 18일 충남도를 방문한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도 천안·아산권 스포츠·공연 복합형 돔구장 건립 구상을 설명하고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올해 하반기로 예상되는 국민체육진흥공단 공모를 앞두고 서울 강서구와 경기지역 4곳, 인천, 부산, 충북 등도 유치를 검토해 지자체 간 경쟁이 예상된다.
향후 충남도는 천안아산역을 중심으로 한 교통 접근성을 최대 강점으로 내세울 방침이다.
수도권은 물론 대전과 영·호남에서도 접근하기 쉽고, 대규모 공연이나 스포츠 경기가 열릴 경우 관람객을 충청권과 수도권 등으로 분산할 수 있다는 점도 경쟁력으로 보고 있다.
도는 천안아산역 주변 광역복합환승센터와 컨벤션센터, e스포츠경기장 등을 돔구장과 연계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AI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돔구장을 조성하고 민간 투자사와 한국야구위원회(KBO), 연예기획사 등과 협력하는 방안도 공모 전략에 담을 계획이다.
기존 천안아산역 인근 입지를 우선 검토하고 있지만 정부의 공모 기준이 나오면 평가 항목에 맞춰 후보지를 다시 검토할 가능성도 있다.
충남도 관계자는 "정부의 구체적인 공모 기준이 아직 나오지 않은 만큼 현재는 공모 준비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며 "공모에서 선정되지 않을 경우 기존 방식으로 자체 건립을 다시 추진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