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데이터업체 조사…당국, '우후죽순' 숏폼 규제 정책 시행
중국 숏폼 드라마 제작 업체 [신화 연합뉴스 자료사진]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중국의 숏폼 드라마 시장 규모가 한화 8조원대로 성장했으나 대다수 작품이 제작비를 회수하기 힘든 상황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일 중국 매체 펑파이는 자국 조사업체 데이터아이를 인용, 올해 상반기 중국 더우인(틱톡의 중국판) 플랫폼으로 나온 인공지능(AI) 드라마와 애니메이션 등이 모두 22만1천900편 공개됐고, 누적 조회수 5천157억3천800만회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데이터아이는 중국 숏폼 드라마의 연간 시장 규모가 올해 400억위안(약 8조2천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고, 2025년 1억2천만명이었던 이용자 수는 6억명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숏폼 드라마의 수익성은 좋지 않았다. 공개 후 반년 안에 손익분기점에 도달하지 못하는 숏폼 드라마가 전체 작품의 98.7%로 조사됐다. 드라마 77편에 1편꼴로 의미 있는 수익을 내는 셈이다.
중국 숏폼 드라마 시장의 규모는 AI 기술의 발전과 함께 빠르게 커졌다.
데이터아이 보고서에 따르면 더우인에 나온 신작 숏폼 드라마 가운데 AI 드라마의 비중은 6월 기준 70.62%였다. AI 애니메이션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제작비는 1분당 800∼1천200위안(약 16만3천∼24만5천원)으로, 실제 사람이 출연하는 숏폼 드라마 제작비의 5분의 1 수준이다.
극도로 낮아진 진입장벽은 개별 작품의 트래픽을 낮췄고, 히트작은 그만큼 더 나오기 어렵게 됐다. 올해 신작 22만1천900편 중 조회수 1억회를 넘은 숏폼 드라마는 1천55편(0.48%)에 불과했다.
중국 정부는 업계의 수익성 악화 추세 속에 규제 정책인 '숏폼 드라마 발전 관리 방법'을 제정해 이날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새 정책은 숏폼 드라마를 투자 규모에 따라 구별하고 단계별로 심사 책임 당국을 지정했다.
투자액이 80만위안(약 1억6천만원)을 넘거나 정치·군사·외교·안보·통일전선(대만 등)·민족·종교·공안 등 특수한 소재를 다룬 작품은 국가광전총국 허가가 필요하고, 투자액 30만∼80만위안(약 6천100만∼1억6천만원)의 일반 소재 작품은 성급 부처 심사를, 투자액 30만위안 이하 작품은 플랫폼 심사를 받아야 한다는 게 골자다.
펑파이는 "이 규정의 진정한 위력은 1.3%의 성공작을 걸러내는 것이 아니라 플랫폼이 98.7%의 '밑지는 작품'에 심사 책임을 지도록 하는 것"이라며 "새 정책은 거품을 터뜨리는 바늘이 돼 업계가 '양적 확장'에서 '질적 향상'으로 전환하도록 압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