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대홍수] 네팔 "기후변화 재난…온실가스 배출국에 보상 청구"(종합)

최용대 발행인/ 주필 기자

등록 2026-09-01 19:38

외교장관 "우리가 초래하지 않은 위기 대가 치러…中·美·印 등 책임"


NYT "히말라야 전체가 녹아내리고 있다…빙하 매년 1m씩 소멸"


[그래픽] 네팔 대홍수 '규모 5.2 빙하붕괴'[그래픽] 네팔 대홍수 '규모 5.2 빙하붕괴' (서울=연합뉴스) 이재윤 기자 = 26일(현지시간) 중국 국경과 맞닿은 네팔 중북부 히말라야 산악지대에서 발생한 대홍수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160명으로 늘었다.

이번 참사의 원인으로 지목됐던 지진은 미국 지질조사국(USGS)의 추가 분석 결과, 빙하 붕괴 사태에 따른 지진 유사 현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X(트위터) @yonhap_graphics 인스타그램 @yonhapgraphics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네팔 정부가 이번 대홍수를 기후변화에 따른 재앙으로 규정, 국제사회에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고 세계 주요 온실가스 배출국가들에 보상을 청구하고 나섰다.


1일(현지시간) AFP 통신에 따르면 발렌드라 샤 네팔 총리는 전날 밤 소셜미디어에서 "이제 우리가 기후변화의 결과로 겪고 있는 재난 문제를 국제사회에 강력하게 제기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홍수가 "평범한 홍수가 아니었다"면서 "이 지역의 주요 재난"이라고 말했다.


이어 "히말라야 지역의 우리가 직면한 위험이 기후변화와 함께 커지고 있음을 보여줬다"면서 "따라서 이 지역은 계속 경계하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시시르 카날 네팔 외교부 장관은 현지 TV 인터뷰에서 "네팔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사실상 미미한데도 우리가 초래하지 않은 지구적 위기의 궁극적인 대가를 우리가 치르고 있다"면서 정부가 기후변화 보상을 청구하는 공식 서한을 국제 파트너들에게 발송했다고 밝혔다.


카날 장관은 이번 대홍수가 파고가 20∼30m에 달하고 시속 180㎞의 토네이도 같은 속도로 움직이는 "히말라야 쓰나미"였다면서 "네팔 역사상 전례 없는 규모의 재난"이라고 말했다.


이어 "빙하의 급격한 융해와 이런 파괴적인 산악 쓰나미는 지구 기후변화의 직접적인 결과"라고 평가했다.


카날 장관은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인 중국, 2위 미국, 3위 인도 같은 주요 산업국가·온실가스 배출국들은 네팔처럼 취약한 국가에 보상할 역사적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관련 외교의 틀을 '원조'에서 '정의와 보상'으로 전환하고 있다면서 "이는 자선의 문제가 아니라 법적·도덕적 책임의 문제"라고 밝혔다.


또 앞으로 모든 국제 무대에서 "이 문제를 절대적인 단호함과 명확성을 가지고 제기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카날 장관은 "히말라야 빙하가 사라진다면 갠지스강, 트리슐리강 같은 강에 의존하는 남아시아 20억 명 이상의 물 안보가 영구적으로 위협받을 것"이라면서 "우리는 단지 네팔을 위해서만이 아니라 남아시아 문명 전체의 생존을 위해 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구 3천만 명의 농촌 국가인 네팔이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산업화한 주요국들에 비해 미미하지만, 이번 대홍수로 네팔은 기후변화의 타격을 가장 크게 받는 나라 중 하나로 부각됐다.


히말라야 산맥 빙하히말라야 산맥 빙하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미얀마부터 아프가니스탄까지 약 3천500㎞에 걸쳐 뻗은 히말라야·카라코람·힌두쿠시 산맥은 6만3천700여개 빙하를 통해 양쯔강, 갠지스강, 메콩강 등 아시아 10대 강에 물을 공급한다.


이에 따라 중국·인도 등 약 20억 명에 달하는 인구가 이 지역 빙하에서 나오는 수자원과 전력 등에 의존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유엔에 따르면 2010∼2020년 히말라야 빙하의 소멸 속도가 이전 10년 동안보다 65% 더 빨라졌다.


또 히말라야·카라코람·힌두쿠시 산맥 전역에서 빙하 호수 관련 홍수 위험성이 21세기 말까지 약 3배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와 관련해 네팔 카트만두 트리부반대의 빙하학자인 아르빈드라 카드카는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히말라야 빙하가 매년 약 1m씩 녹고 있다면서 "히말라야 전체가 녹고 있다"고 경고했다.


툴 싱 구룽 네팔전국산악가이드협회 회장도 히말라야·카라코람 산맥 전역에서 눈과 얼음이 사라지고 있다면서 "산들이 검게 변하고 있다. 모든 산이 낙석 문제를 안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8천848m)를 비롯한 모든 산에서 눈과 얼음이 사라지면서 기존 등반 코스가 뒤바뀌고 있으며, 산악인들의 인명 손실도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7월 말 네팔 유명 산악인 니르말 푸르자(43) 등 10명의 목숨을 앗아간 브로드피크(8천47m)의 눈사태도 비교적인 안정적인 등반 구간으로 여겨지던 곳에서 발생했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고 구룽 회장은 강조했다.


네팔 홍수로 진흙에 뒤덮인 가옥네팔 홍수로 진흙에 뒤덮인 가옥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최용대 발행인/ 주필

최용대 발행인/ 주필

기자

한국매일뉴스
등록번호인천 아 01909
등록일자2025-07-05
오픈일자2025-07-05
발행일자2026-09-01
발행인최용대
편집인이원희
연락처010)8834-9811
FAX031)781-4315
이메일hangukmaeilnews@naver.com
주소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274-3.일심빌딩 302호 031-781-9811.
한국매일뉴스

한국매일뉴스 © 한국매일뉴스 All rights reserved.

한국매일뉴스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