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육사기념관에서 열리는 문학 기반 인문학 교육 프로그램 ‘단 한 줄의 친일 문장도 쓰지 않은 작가들’ 포스터
일제강점기에도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 않고 문학으로 시대와 맞섰던 작가들을 어린이와 청소년의 눈높이에서 만나는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사)대구작가콜로퀴엄(대표 박재복)은 대구광역시교육청과 함께 오는 9월부터 12월까지 이육사기념관에서 문학 기반 인문학 교육 프로그램 ‘단 한 줄의 친일 문장도 쓰지 않은 작가들’을 운영한다.
이번 프로그램은 일제강점기의 엄혹한 현실 속에서도 자신의 뜻과 신념을 글로 지켜낸 항일 문학가들의 삶과 작품을 살펴보고,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그 정신을 오늘의 자신의 삶과 연결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기획됐다.
특히 단순히 문학 작품을 읽고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그림자 인형극과 만들기, 문학·역사 현장 탐방, 4컷 만화, 독립선언문 쓰기, 숏츠 영상 제작 등 연령별 눈높이에 맞춘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프로그램은 유아와 초등 저학년 단체를 대상으로 한 그림자 인형극 ‘작가님, 안녕하세요?’와 초등 고학년부터 중학생을 대상으로 한 숏츠 영상 제작 ‘나의 독립선언문 만들기’ 등 두 과정으로 진행된다.
그림자 인형극 ‘작가님, 안녕하세요?’ 프로그램 안내
‘작가님, 안녕하세요?’는 항일 문학가들의 이야기를 그림자 인형극으로 만나는 프로그램이다. 참가 어린이들은 작가들의 이야기를 따라 ‘빛을 찾아가는 모험’을 함께한 뒤 이야기 속 인물과 장면을 떠올리며 직접 그림자 인형을 만든다.
자신이 만든 인형을 활용해 작품을 통해 느낀 점과 생각을 표현하는 시간도 갖는다. 이육사 시인의 첫 발표작 「말」에서 착안한 ‘말 키링 만들기’도 마련해 어린이들이 문학을 놀이와 감각을 통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도록 했다.
이 프로그램은 9월 11일부터 12월 11일까지 매주 금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시까지 총 12회 진행된다. 유아부터 초등 저학년까지 단체로 참여할 수 있으며 단체별 1회 참여를 원칙으로 한다. 단체와 협의를 통해 운영 시간 일부를 조정할 수 있다.
숏츠 영상 제작 ‘나의 독립선언문 만들기’ 프로그램 안내
초등 고학년과 중학생에게는 자신의 목소리를 직접 영상으로 표현하는 기회가 주어진다.
‘나의 독립선언문 만들기’는 항일 문학가들이 지키고자 했던 가치와 신념을 이해한 뒤 이를 오늘을 살아가는 청소년 자신의 삶으로 가져와 ‘나는 무엇으로부터 독립하고 싶은가’, ‘나는 어떤 가치를 지키며 살아갈 것인가’를 생각하고 표현하는 프로그램이다.
첫 회차에는 항일 문학가들의 삶과 작품을 살펴보고 자신의 생각을 담은 4컷 만화 콘티를 만든다. 이어 항일 문학가들과 관련된 장소를 직접 걸어보는 문학 투어를 통해 작가들의 발자취를 확인하고 자신의 생각과 가치를 담은 ‘나의 독립선언문’을 작성한다.
마지막에는 앞선 활동의 결과물을 토대로 자신의 독립선언을 짧은 숏츠 영상으로 제작한다. 완성된 영상을 함께 감상하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면서 문학적 표현과 디지털 미디어 활용을 동시에 경험하게 된다.
숏츠 영상 제작 프로그램은 기수당 10명씩 모두 3기수로 운영하며, 각 기수는 3회 과정이다. 1기는 9월 5·12·19일, 2기는 10월 17·24·31일, 3기는 11월 7·14·21일에 각각 진행된다. 수업 시간은 토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다.
이번 프로그램의 또 다른 특징은 이육사기념관이라는 장소성이다.
이육사기념관은 이육사 시인의 가족이 안동에서 대구로 이주해 터전을 형성했던 곳에 조성됐다. 주변에는 이상화 고택과 현진건 생가터, 대구 3·1운동길 등 항일 문인과 독립운동의 흔적을 만날 수 있는 장소가 이어져 있다. 참가자들은 교실에서 작품만 읽는 것을 넘어 실제 문학과 역사의 현장을 걸으며 작가들이 살았던 시대와 그들이 지키고자 했던 가치를 되새기게 된다.
(사)대구작가콜로퀴엄 관계자는 “항일 문인들의 삶과 문학은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많은 울림을 준다”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항일 문학을 가까이에서 접하고, 그들의 삶과 문학에서 새로운 영감을 얻어 자신의 이야기로 이어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프로그램의 제목인 ‘단 한 줄의 친일 문장도 쓰지 않은 작가들’은 문학이 단순히 아름다운 문장을 쓰는 일을 넘어 한 시대를 살아가는 작가의 선택과 태도일 수 있다는 점을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환기한다. 항일 문인들이 남긴 ‘문장’을 오늘의 세대가 그림자 인형과 만화, 선언문과 숏츠라는 새로운 언어로 다시 써본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참가비는 전액 무료이며 자세한 일정과 신청 방법은 대구문학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대구작가콜로퀴엄은 대구광역시로부터 대구문학관과 이육사기념관을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다.
문의는 대구문학관(053-426-1231)으로 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