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원, 브로커에 '보고 싶어 눈물'·'복지부에도 푸시해줄까'"(종합2보)

최용대 발행인/ 주필 기자

등록 2026-09-05 20:06

"브로커 '李캠프 자금 필요할때'"…韓, 金 '우연한 만남' 주장에 녹취록 또 공개


나경원 "'제넨셀 투자' 배상윤, 대북송금 김성태와 경제공동체…그 끝에 李대통령"


각오 말하는 김승원 법무장관 후보자각오 말하는 김승원 법무장관 후보자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김승원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3일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을 향해 각오를 말하고 있다. 2026.9.3 hama@yna.co.kr


최용대기자 = 무소속 한동훈 의원은 5일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신약 임상시험 승인 청탁 사건에 연루된 브로커 양 모씨 및 영장 담당 판사와 찍은 2022년 2월 사진과 관련, "우연히 마주쳤다"고 해명하자 "뻔뻔한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한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2022년 2월경 양씨를 '우연히' 마주친 게 맞느냐"고 말한 뒤 관련 녹취록을 공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초선 국회의원 시절이던 2022년 2월 9일 양 씨와의 통화에서 "동생, 보고 싶어서 눈에서 눈물이 나네 그냥"이라고 말했고, 이에 양 씨는 "오빠, 지금 달려갈게. 어디야"라고 물었다.


김 후보자가 "여의도야"라고 하자 양 씨가 "나 하남인데 1시간 후에 도착인데 그래도 돼? 그럼 지금 바로 출발할 테니까 주소 주세요"라고 답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잠시만…아 우리 법원 인사철도 있고 그래서"라고 말하자 양 씨는 "아, 너무 긴가?"라고 답했고, 김 후보자는 이내 "기다릴게"라고 한다.


같은 날 이뤄진 2차 통화에서 김 후보자는 "20∼30분밖에 못 보면 아쉽잖아"라고 하고, 양 씨는 "안 아쉬워. 물건을 잔뜩 챙겨서 가고 있으니까 일단 있어봐"라고 언급한다. 그러자 김 후보자는 "그래그래 있을게"라고 답한다.


한 의원은 양씨가 언급한 물건과 관련, "양씨로부터 잔뜩 받은 '물건'이 뭐였느냐"고 물었다.


한 의원은 다른 페이스북 글에서 2021년 10월 양씨가 다른 사람과 통화한 녹취록도 올렸다.


양씨는 이 녹취록에서 신약 임상실험 승인 청탁 의혹과 관련, "인허가 푸는 거는 승원 오빠"라며 "승원 오빠가 식약처장에다가 얘기하고 오늘 또 '보건복지부에다가 푸시 해줄까. 후원금도 500만원밖에 안 되니까 너가 잘 돼야지. 너보고 다 움직이는 건데'라고 그랬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한 의원은 "자기는 후원금 받아봐야 500만원밖에 안 되니 자기가 식약처장 로비해 준 대가를 양씨가 충분히 챙기라 했다는 취지"라고 주장했다.


나아가 한 의원은 다른 글에서 2021년 10월 27일 양 씨와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을 주도하던 제넨셀 오너 강모 씨의 대화 녹취록을 풀었다.


강 씨는 이 녹취록에서 양씨에게 "야, 이번 사건 때문에 니가 애써 가지고 제넨셀에 완전 명분이 생겨 버리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양 씨는 "그래야죠. 이거 벌어서 사실은 승원 오빠 캐시(현금) 딱 2천 쥐어주려고 그랬거든요. 여기 돈 많이 버니까"라며 "그래서 이재명 캠프 자금 필요할 때인데 하면서 생색내 가지고"라고 호응했다.


이를 두고 한 의원은 "브로커 양 씨의 당시 말은 '김승원 오빠 로비'로 인허가가 풀렸다는 것이다. 그래서 캐시 쥐어주려 했다는 것"이라며 "그걸로 주가가 조작되고, 혈세 지원금을 사기로 타내려 했는데, '김승원 오빠 로비'가 별거 아니냐"고 반문했다.


그는 또 앞서 공개한 녹취록에서 양 씨가 "내년 오빠 선거할 때도 좋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 "양씨가 말한 '오빠 선거'는 이재명 대선을 말하는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다른 글에서 "제넨셀에 투자해서 바이오사업 하는 것처럼 주가 띄워 피해자를 양산한 'KH필룩스'라는 회사가 있다"면서 "이재명 경기지사 대북송금 사건에 등장하는 바로 그 배상윤이 오너였고, 인터폴 적색수배 중"이라고 썼다.


이와 관련, 5선 나경원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KH필룩스를 거론하며 "배상윤 회장은 쌍방울 대북송금의 핵심 김성태 전 회장과 '경제공동체'로 불리는 인물이며, 현재 수천억 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인터폴 적색수배까지 내려진 해외 도피 사범"이라며 "대장동 김만배와도 금전적으로 얽혀 있다는 의혹마저 받는 자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김승원 후보자는 그 김만배와 수원 수성고 동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성태와 배상윤, 그리고 김만배로 이어지는 'KH그룹-제넨셀'의 거대한 연결고리를 사전에 인지하고 청탁에 나선 것이라면?"이라며 "꼬리에 꼬리를 물고 들어가면 흑막의 끝엔 이 대통령이 있다. 이재명 김승원의 제넨셀 게이트는 국정조사, 특검까지 가야할 사안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판사 출신인 김 후보자는 2021년 10월 양씨의 청탁에 따라 김강립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처 처장에게 코로나19 치료제의 임상시험 승인을 요청한 혐의로 수사를 받았으나, 검찰은 직접적인 금품 수수가 없고 청탁의 위법성을 단정하기 어렵다며 2024년 12월 김 후보자를 기소유예 처분했다.


한편, 국민의힘 친한(친한동훈)계 한지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김 후보자의 로비 의혹과 관련된 제약사 제넨셀의 임상시험계획 승인 속도가 다른 코로나19 치료제에 견줘 2배 이상 빨랐다고 주장했다.


의사 출신인 그는 식약처에서 제출받은 '2020∼2022년 코로나19 치료제 국내 임상시험 승인 현황'을 토대로 신(新)물질 기반 코로나19 치료제의 임상시험계획 승인은 평균 71.6일이 걸렸지만, 제넨셀은 불과 33일 만에 승인됐다고 밝혔다.


정기국회 개원식 향하는 한동훈 의원정기국회 개원식 향하는 한동훈 의원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1일 국회에서 열린 제439회 정기국회 개회식에 입장하고 있다. 2026.9.1 hkmpo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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