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도쿄증권거래소, 상장폐지 3년새 갑절 급증…기준 강화 영향

최용대 발행인/ 주필 기자

등록 2026-09-07 14:37

IPO 줄고 펀드 통해 자금 조달 기업 늘어


도쿄증시도쿄증시 2022년 4월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시장 재편에 따른 새 분류에 따라 거래가 시작된 가운데 거래소 내에 있는 인물이 전광판 사진을 찍고 있다. 2022.4.4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 일본 도쿄증권거래소가 상장에 필요한 기준을 강화한 이후 상장 폐지된 기업의 수가 3년 연속 최대치를 경신할 정도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지난 4일까지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올해 안에 상장 폐지가 확정된 기업은 128개사로, 작년 1년간의 125개사를 이미 넘어섰다.


2023년 연간 60여개사였던 것을 고려하면 3년 사이 2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상장 폐지 가능성이 있는 관리종목도 29개사나 있어서 상장 폐지 기업 수는 올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상장 폐지가 급증하는 것에는 4년 전 실시한 상장 기준 강화가 배경에 있다.


도쿄증권거래소는 2022년 4월 4개였던 시장 구분을 3개로 재편하면서 상장에 필요한 시가총액 기준 등을 강화했다.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서 경과조치를 거쳐 다음달 1일 상장 폐지되는 기업만 10개사나 된다.


신흥 기업에 자금을 넣은 투자자들은 기업공개(IPO)를 통해 '대박'을 노리며 상장에 서두르지만, 정작 상장 이후에는 성장이 정체되는 기업들이 많다. 당시 도쿄증권거래소의 개혁은 이런 기업들에 퇴출을 요구한다는 의미를 가졌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업의 수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3천705개사로, 가장 많았던 2023년 말보다 4% 적다. IPO를 한 기업의 수는 올해 8월까지 22개사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이런 분위기에서 복잡한 주주구성을 정리하고 사업재편 등에서 기동적인 경영 판단을 할 수 있도록 IPO가 아니라 직접 펀드를 만들어 자금을 조달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닛케이는 일본 기업들이 상장을 전제로 하지 않는 새로운 성장의 형태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라며 신속 경영을 위해 스스로 비공개화를 추진하는 기업들도 있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도쿄증권거래소는 과거 오사카증권거래소와 상장 유치 경쟁을 펼쳤지만, 지금은 기업의 변혁을 중시하고 있다며 이 거래소 산하 일본거래소그룹(JPX)의 야마지 히로미 대표의 경우 상장기업의 숫자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보이기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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