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당 승리시 연정 참여 예상 극우당 당직자 러 연계설…총선 쟁점 부상
총선을 앞두고 스톡홀름 인근 브레당에서 유세를 펼치는 막달레나 안데르손 스웨덴 사민당 대표 [EPA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오는 13일 총선을 치르는 스웨덴에서 선거 운동 막바지에 러시아의 개입 의혹이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현 집권 우파 정부가 재집권할 경우 연정 파트너로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극우 정당에 러시아가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중도 좌파 진영이 해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7일(현지시간) 폴리티코 유럽판에 따르면, 중도좌파 진영을 이끌고 있는 막달레나 안데르손 사회민주당 대표는 "러시아는 스웨덴의 가장 큰 위협으로, 해당 의혹이 사실이라면 심각한 문제"라면서 울프 크리스테르손 총리에게 사실을 명확히 밝힐 것을 촉구했다.
안데르손 대표의 이런 요구는 크리스테르손 총리의 총선 승리 시 연정의 한 축이 될 것으로 여겨지는 극우 스웨덴민주당의 한 당직자가 오랜 기간 러시아와 연계돼 있었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스웨덴 비정부기구 엑스포는 스웨덴민주당의 이 당직자가 지난 10년 동안 러시아 정부의 지원 아래 친러시아 성향의 주장을 확산하는 단체와 관계를 구축해왔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최근 발간, 스웨덴 정치권에 파장을 낳았다.
안데르손 대표를 비롯한 스웨덴 야당은 만약 크리스테르손 총리가 이번 총선에서 승리해 스웨덴민주당을 정부에 참여시킬 경우 스웨덴과 유럽연합(EU) 내부 기밀이 러시아 측으로 새어 나가 유럽 안보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강한 우려를 제기했다. 아울러 스웨덴민주당이 집권 연정에 참여할 경우 스웨덴의 EU 탈퇴 문제를 논의하려 할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스웨덴 말뫼에 부착된 크리스테론 총리의 선거 홍보물 [로이터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이와 관련, 크리스테르손 총리는 현지 언론에 "스웨덴 의회에서 러시아의 주장을 퍼뜨리는 사람을 용인할 수는 없다"면서 해당 의혹이 사실이면 문제의 스웨덴민주당 당직자를 해임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임미 오케손 스웨덴민주당 대표는 자신은 이런 의혹을 알지 못했다고 선을 그으며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말했다.
2022년부터 집권해온 우파 정부의 재집권이냐, 사민당이 중심이 된 중도좌파로의 정권 교체냐가 가려질 이번 스웨덴 총선의 핵심 쟁점으로는 치안과 이민 문제가 꼽힌다.
스웨덴 역사상 최초의 여성 총리를 역임한 안데르손 대표가 이끄는 중도좌파는 현재 여론 조사에서 근소한 우위를 보이고 있으나, 선거일이 다가올수록 크리스테르손 총리의 우파 진영과의 격차가 오차 범위 내로 좁혀지는 추세라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처지에 놓여있다.
한편, 폴리티코는 스웨덴이 핀란드와 더불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가장 최근 가입국이자 우크라이나의 가장 강력한 지원국 중 한 곳이라며, 러시아가 스웨덴 국내 정치에 개입하고 있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이는 비단 스웨덴뿐 아니라 유럽 전체에 상당한 충격을 몰고 올 것이라고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