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열풍에 수출 '순풍'…희토류 수출 전월比 12%↑·對한국 수입액 108%↑
중국 동부 장쑤성 쑤저우항에서 수출 대기 중인 전기차들 [AFP 연합뉴스]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미중 정상회담을 앞둔 미국이 중국을 향해 '무역 불균형 해결' 압박을 이어가는 상황 속에서도 중국이 지난달 대미 무역 흑자 폭을 더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는 8월 수출액이 4천14억4천만달러(약 540조4천억원)로 전년 동월 대비 25.0% 증가했다고 8일 발표했다.
이는 7월 수출 증가율 23.9%를 웃도는 것이자, 로이터통신이 집계한 이달 수출 시장 전망치(25.0%)에 들어맞는 것이다.
8월 수입액은 2천823억6천만달러(약 380조원)로 전년 대비 28.2% 늘었고, 시장 전망치(30.0%)를 다소 밑돌았다.
이로써 중국의 8월 무역 흑자는 7월보다 6% 늘어난 1천190억9천만달러(약 160조3천억원), 올해 1∼8월 무역 흑자는 지난해보다 2.6% 증가한 8천55억1천만달러(약 1천84조3천억원)가 됐다.
중국의 8월 대미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4.4% 늘어난 424억7천530만달러(약 57조2천억원)였고 수입액은 17.8% 증가한 132억9천270만달러(약 17조9천억원)로 집계됐다.
중국의 8월 대미 무역 흑자는 291억8천260만달러(약 39조2천800억원)으로 작년 8월(약 203억1천910만달러)보다 43.6% 확대됐다. 블룸버그통신은 2025년 1월 '트럼프 2기' 출범 후 가장 큰 미중 무역 격차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8월 중국의 한국에 대한 수출 총액은 작년 동월 대비 49.3% 증가한 180억1천140만달러(약 24조2천억원), 한국에서 수입한 총액은 지난해보다 108.1% 늘어난 321억5천750만달러(약 43조3천억원)이었다.
무역 마찰을 이어가고 있는 유럽연합(EU)에 대한 수출은 8월 전년 대비 6.7% 증가해 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국가들로의 수출 증가율은 30.2%로 여전히 높았으나 소폭 둔화했다. 남미 수출 증가율은 17.5%, 아프리카 수출 증가율은 30.9%를 기록했다.
중국의 8월 희토류 수출량은 4천735.1t으로 7월보다 12.1% 늘었고, 수출액은 42.1% 증가한 7천350만달러(약 1천억원)였다. 1∼8월 누적 수출량은 작년 대비 11.1% 줄어든 3만9천441.4t이었고, 수출액은 53.5% 늘었다.
세계적인 인공지능(AI) 투자 열풍과 반도체 가격 상승세 속에 중국의 8월 집적회로 수출량은 307억4천만개로 작년 대비 7.9% 줄었으나, 수출액은 407억3천140만달러(약 54조8천억원)로 129.8% 늘었다. 올해 7월과 비교하면 수출량은 5.1% 감소, 수출액은 5.1% 증가했다.
8월 집적회로 수입량은 542억9천만개로 지난해보다 6.7% 늘었고, 수입액은 658억2천380만달러(약 88조6천억원)로 78.1% 증가했다. 올해 7월에 비해서는 수입량은 9.5% 줄었으나 수입액은 3.1% 늘었다.
해관총서는 8월 '첨단 기술 제품' 수출 총액이 1천244억6천710만달러(약 167조5천억원)였고, 올해 1∼8월 누적으로는 8천478억3천190만달러(약 1천141조3천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2.9% 늘었다고 밝혔다.
자동차 수출량은 104만7천대로 작년보다 37.2% 증가했고, 수출액도 183억3천50만달러(약 24조7천억원)로 43.0% 늘었다.
8월 중국의 원유 수입량은 7월보다 6.2% 늘어난 3천792만8천t이었다. 작년 8월보다는 23.4% 줄어든 양이고, 올해 1∼8월 누적 수입량은 지난해 대비 14.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이날 수출입 실적은 미국이 이달 열릴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의 무역 흑자를 겨냥한 공세를 강화하는 가운데 발표됐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1일(현지시간) 자국에서 개최한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무역 흑자가 과도한 국가'를 비판하는 의장성명을 주도했다. 중국을 직접 지목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표현으로 해석된 이 성명에는 중국을 제외한 19개국이 찬성했다.
블룸버그는 "중국의 8월 견조한 무역 실적은 글로벌 AI 확장이 하드웨어에 대한 강력한 수요를 계속 견인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AI 공급망 전반에 걸친 여러 영역의 제조업 경쟁력은 올해 중국의 수출에 순풍을 불게 했고, 미국의 관세 인상으로 인한 부정적 영향을 상쇄했다"고 짚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