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좋은 안동,안기천 복원 사업 착공

권오정 문화부장/ 기자

등록 2026-09-10 10:24


 안기천 복원은 30여 년간 도로 아래 묻혀 있던 옛 물길을 다시 시민의 품으로 돌려놓는 사업


도로 아래 묻혔던 안기천,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다


안동시는 지난 9일 태화동 일원에서 ‘안기천 생태하천 복원사업’ 착공식을 갖고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이번 사업은 도시화 과정에서 복개돼 도로로 이용돼 온 안기천을 다시 열어 물길을 회복하고, 시민들이 일상에서 물과 자연을 가까이할 수 있는 친수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복원 구간은 영가교 교차로에서 천리소하천까지 575m이며, 총사업비는 496억 원이다. 사업은 2029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된다.


■ 도로를 걷어내고 옛 물길을 되살린다


안기천 복원의 핵심은 콘크리트와 도로로 덮여 있던 하천을 다시 자연에 돌려주는 데 있다.

복개구간을 철거하고 자연형 하천을 조성하는 한편, 벽천광장과 생태탐방로, 수변 힐링쉼터 등을 마련해 물길과 녹지, 사람이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


안동시는 그동안 한국수자원공사(K-water)와 협력해 사업을 추진해 왔으며, 올해는 전문가와 주민대표 등이 참여하는 발전협의체를 구성해 시민 의견을 사업에 반영하고 있다.


■ 시민에게 무엇이 달라지나


안기천 복원은 단순히 낡은 하천을 정비하는 사업에 그치지 않는다.

무엇보다 시민들이 가까운 도심에서 걷고, 쉬고, 자연을 만날 수 있는 새로운 생활공간을 얻게 된다.

아침저녁으로 산책하는 시민에게는 생태탐방로가 건강한 보행공간이 되고, 가족들에게는 수변 쉼터가 휴식과 소통의 장소가 될 수 있다.

또한 도심에 물과 녹지가 늘어나면서 여름철 도시의 열섬현상을 완화하고, 빗물의 자연스러운 순환과 생태환경 회복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 안동의 ‘청계천’으로 자리 잡을까


서울 청계천 복원이 도심 한가운데에서 물길의 가치를 다시 발견하게 한 대표적인 도시재생 사례라면, 안기천 복원 역시 안동 도심의 공간과 생활환경을 바꾸는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다.

특히 안동은 낙동강을 품고 있는 물의 도시다. 여기에 도심을 흐르는 안기천이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되면 시민들이 일상에서 물과 자연을 접할 수 있는 생활환경이 한층 풍부해질 것으로 보인다.

안기천이 단순한 ‘하천 하나’가 아니라 도심 생태축이자 시민 휴식축으로 자리 잡는다면 지역 상권과 관광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가능성이 있다.


■ 완공 후 기대되는 변화


안기천 생태하천 복원이 완료되면 ▲도심 생태환경 회복 ▲도시 열섬현상 완화 ▲친수·녹지공간 확대 ▲시민 건강과 여가 증진 ▲보행환경 개선 ▲도심 관광자원 확충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기후변화 시대에는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로 뒤덮인 도시보다 물과 나무, 흙이 살아 있는 도시가 경쟁력을 갖는다.

안기천은 과거에는 도시화의 필요에 따라 도로 아래로 사라졌지만, 이제는 도시의 미래를 위해 다시 햇빛을 맞게 됐다.


물길을 되살리는 것은 도시의 생명을 되살리는 일이다.

안동시와 한국수자원공사의 협업, 전문가의 지혜, 주민들의 참여가 잘 어우러진다면 안기천은 단순한 복원사업을 넘어 ‘사람과 자연이 함께 살아가는 살기 좋은 안동’을 보여주는 새로운 도시 모델이 될 수 있다.


2029년, 물길을 따라 시민들이 걷고 아이들이 자연을 배우며 가족들이 쉬어가는 안기천의 모습이 기대된다.

도로 아래 잠들었던 안기천이 다시 흐르기 시작할 때, 안동의 도시 풍경도 새로운 물결을 맞게 될 것이다.

권오정 문화부장/

권오정 문화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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