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기획]익산 금마 대나무 숲에서 세계의 명주 대통주를 꿈꾸다. 구룡마을의 박상호 대표의 도전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기자

등록 2026-09-23 12:05



전국의 대나무를 찾아 나선 여정, 전설이 깃든 마을에 뿌리내린 전통주의 꿈



아내와의 사별은 박상호 한국민속대통주 대표의 삶에 오래 남는 질문을 남겼다. 아내를 떠나보낸 뒤 그는 대나무의 약성에 관한 내용을 뒤늦게 접했고, 그때부터 대나무를 깊이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대나무의 성질과 전통적인 활용법을 연구하며 전국을 찾아다닌 끝에 그가 정착한 곳은 전북 익산시 금마면 구룡마을이었다. 대나무 숲과 오랜 역사, 마을에 전해지는 이야기가 어우러진 이곳에서 그는 대통주 개발에 나섰고, 이런 대통주 개발은 한 개인의 사별에서 비롯된 관심이 지역의 자원과 만나 하나의 산업적 시도로 이어진 과정이다


익산 금마 구룡마을 대나무 숲

 대나무의 약성에 눈뜨다… 전국을 누빈 탐색


대나무는 동아시아에서 오랫동안 생활 재료이자 식품 원료, 전통 약재로 활용돼 왔다. 줄기와 잎, 죽순 등 부위마다 쓰임이 달랐고, 특히 대나무 잎에는 플라보노이드와 페놀산 등 여러 식물성 성분이 함유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3년 학술 종설은 대나무 잎 추출물과 그 성분을 대상으로 항산화·항염증 등 다양한 생리활성 연구가 진행돼 왔다고 정리했다. 다만 임상자료와 독성 연구가 충분하지 않아 사람에게서의 치료 효과를 확정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조릿대 역시 전통적으로 활용돼 온 대나무류 식물이다. 조릿대의 성분과 생리활성에 관한 연구가 이어지고 있지만, 식물의 종류와 추출 방식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어 특정 효능을 일률적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박 대표는 대나무의 이러한 전통적 활용과 약성에 관심을 갖고 연구를 시작했고 대통주에 적합한 원료를 찾기 위해 전국 각지의 대나무를 살폈다. 여러 지역을 비교한 끝에 그가 선택한 곳이 익산 금마였다. 금마의 대나무가 자신이 구상하는 대통주를 만드는 데 적합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금마면 구룡마을은 미륵산을 배경으로 대나무 군락지가 펼쳐진 곳이다. 익산시의 소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곳은 한강 이남 최대 규모의 대나무 군락지로 알려졌으며, 과거 주민들은 대나무를 활용한 죽세공품 생산으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었던 곳이다. 

대나무 숲을 ‘생금밭’이라 불렀다는 기록에서도 당시 마을과 대나무의 깊은 관계를 엿볼 수 있다.

금마에는 자연경관과 함께 오랜 역사와 전설도 전해진다. 

뜬바위와 관련해 칠월칠석이면 바위가 뜬다는 이야기가 마을에 전해져 내려오는데 여기에 뜬바위 전설과 백제의 역사를 간직한 문화적 배경과 함께 대나무에 영감을 불어 넣어 작품을 만드는 대나무 작가 석월 송영창 선생이 인근에 거주하며 지역의 명성을 알리고 있다.




그의 사업은 한 개인의 연구 이상의 지역 자원의 새로운 활용이라는 의미도 갖게 했으며 금마의 전통 죽세공 산업이 쇠퇴한 뒤에도 지역의 대나무 자원을 새로운 방식으로 활용하려는 시도였다.


박 대표가 개발한 한국민속대통주는 대나무를 술을 담는 용기로만 사용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려는 발상에서 출발했다.


대나무의 특성을 전통주에 접목해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해 온 한국민속대통주 박상호 대표. 그는 제품 개발의 지향점에 대해  “대나무 고유의 약성을 통해 만성 피로로 발생하는 근육통과 어혈을 개선하고, 나아가 뇌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등 현대인의 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익산시의 공식 소개 자료에 따르면, 당시 한국민속대통주는 특허를 받은 특수기계를 활용해 술이 대나무 내부로 스며들도록 하는 제조 방식을 적용했다고 소개했다. 왕대와 조릿대 잎, 봄에 채취한 죽순 등을 활용하고 숙성 과정을 거쳐 제품을 만드는데 이는 대나무의 특성을 제조 과정에 반영해 기존 대통주와 차별화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대나무 잎과 죽순은 식품 및 기능성 소재로 많이 연구되고 있다. 죽순은 단백질과 식이섬유 등 영양성분을 함유하지만, 일부 생죽순에는 시안배당체가 있어 적절한 가공이 필요하다는 연구도 보고되고  있다.






■ 수상 기록과 이어지는 연구


2014년 대한민국식품대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았으며, 2015년에도 관련 수상 실적을 거뒀다. 박상호 대표는 "우리 전통주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박 대표는 현재도 금마에서 대통주 사업을 이어가며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대통주 (죽력) 소개


한국민속대통주는 선조들의 민간요법으로 전해지는 ‘대통똥물(죽통분수)’에서 착안해 탄생한 전통주다. 과거 대나무의 자연 정화 작용을 이용해 몸을 다스렸다는 민간의 지혜와 『동의보감』 등 전통 의서에 전해지는 대나무의 활용에 주목하고, 왕대와 댓잎, 조릿대, 죽순 등을 활용한 연구와 특허 제조 기술을 접목했으며 해당 특허는 대나무통 내부에 술을 충진하는 기술적 방법을 개발하여 대통주 (죽력)가 탄생했다. 이 죽력은 대나무 특유의 은은한 향과 풍미를 술에 담아 전통의 가치와 약성을 현대적으로 개발된 제품이다.


대통주(죽력) 문의처 / 박상호 대표 010-8325-0911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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