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칼럼》 무너진 교실을 바라보는 우려,성별 조화와 교권 회복이 학교폭력의 해법이다

최용대 발행인/ 주필 기자

등록 2026-11-05 13:55

무너진 교실을 바라보는 우려,성별 조화와 교권 회복이 학교폭력의 해법이다.




우리 공교육 현장이 직면한 인성 마비와 학력 저하 현상은 이제 단순한 교육계의 문제를 넘어 심각한 사회적 위기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학교폭력의 양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디지털 매체와 결합하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더욱 은밀하고 정교하게 확산하는 점은 우리 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할 무거운 숙제다. 폭력의 시공간적 경계가 사라지면서 학생들이 느끼는 정신적 고통은 한층 더 깊어지고 있다.


객관적인 통계 지표는 현실의 심각성을 고스란히 반영한다. 오랜 기간 지속된 예방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기준 학교폭력을 경험한 학생의 비율은 2.5%에 이르렀다. 더욱 우려스러운 대목은 사법 기관에 검거된 학교폭력 인원이 4년 전에 비해 2배나 증가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기존의 사후 처벌 중심이나 단편적인 캠페인 위주의 대책들이 실제 교육 현장에서 실효성 있게 작동하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분명한 신호다.


중학교까지의 의무교육을 제도화한 국가의 본질적인 책무는 학생들이 안심하고 배움에 전념할 수 있는 안전한 환경을 보장하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많은 자녀가 학교 안에서 보호받지 못하고 있으며, 학부모들은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하지 못한 채 반복되는 정부의 대책들을 보며, 국민들이 교육 당국의 해결 의지에 대해 깊은 아쉬움과 의구심을 갖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결과다.


우리가 시급히 복원해야 할 점은 폭력 예방과 중재의 최일선에 있는 학교와 교사들의 '교육적 권위'다. 일각에서는 현장 교사들의 대처가 미온적이라고 지적하지만, 이는 교사들이 처한 현실적 한계를 간과한 평가다. 오늘날 교사들은 가해 학생 측의 과도한 법적 대응과 민원, 그리고 정당한 지도 활동마저 위축시키는 일부 제도적 제약들로 인해 적극적인 개입을 주저할 수밖에 없는 환경에 놓여 있다. 교사의 최소한의 생활지도 권한마저 인정받지 못하는 풍토 속에서 학교폭력의 중재를 기대하는 것은 일선 교사들에게만 무거운 짐을 지우는 격이다.


더불어, 사춘기 학생들을 지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성별 불합치(Gender Mismatch)' 현상 역시 현장의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다. 현재 중학교 현장의 성비 불균형 속에서 신체적·정서적으로 급격한 변화를 겪는 사춘기 남학생들을 여교사가 일방적으로 지도하거나, 반대로 남교사가 예민한 시기의 여학생을 훈육하는 과정은 예상치 못한 오해와 갈등을 낳기도 한다. 이러한 구조적 곤란함으로 인해 교사들이 사태가 악화되기 전 선제적으로 개입하는 것을 꺼리게 되는 방어적 교육 환경이 고착화되고 있다.


인간의 발달 과정에서 사춘기 청소년들은 자신과 동성(同性)인 성인 멘토와의 교감을 통해 정서적 안정과 도덕적 기준을 보다 자연스럽게 체득한다. 똑같은 성장통을 경험한 교사와 학생이 성별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소통할 때, 상호 이해의 폭이 넓어지고 생활지도의 수용도 역시 한층 높아진다는 점은 수많은 교육적 경험이 증명하고 있다. 동성 간의 긴밀한 유대감은 학생들의 일탈을 미연에 방지하는 훌륭한 정서적 안전장치가 될 수 있다.


이제 정부와 교육 당국은 현장의 구조적 모순을 치유하기 위한 합리적인 제도 개선에 나서야 한다. 최소한 사춘기의 정점을 지나는 중학교 과정만큼은 학교 내 교사와 학생의 성별 조화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인사 및 학급 배치 제도를 유연하게 보완해야 한다. 아울러 교사가 정당한 권위를 바탕으로 학생들을 올바르게 선도할 수 있도록 제도적 보호막을 확고히 다져야 할 것이다. 안전한 교실 속에서 교권과 학생의 인권이 조화를 이룰 때, 비로소 우리 공교육은 신뢰를 회복하고 본연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최용대 발행인/ 주필

최용대 발행인/ 주필

기자

헤드라인 뉴스

한국매일뉴스
등록번호인천 아 01909
등록일자2025-07-05
오픈일자2025-07-05
발행일자2026-11-05
발행인최용대
편집인이원희
연락처010)8834-9811
FAX031)781-4315
이메일hangukmaeilnews@naver.com
주소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274-3.일심빌딩 302호 031-781-9811.
한국매일뉴스

한국매일뉴스 © 한국매일뉴스 All rights reserved.

한국매일뉴스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