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터·담장·배수로 확인…승려 충희 비 관련성 추가 조사
(영월=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후고구려를 세운 궁예가 출가한 사찰로 알려진 강원 영월 세달사지에서 고려시대 승려 충희의 비와 관련됐을 가능성이 있는 석조시설이 발견돼 관심을 끈다.
영월 세달사지 조사 지역 전경 [영월군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12일 영월군에 따르면 군은 지난 8월부터 강원도 기념물인 세달사지의 정비·복원을 위한 학술발굴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건물터 2동과 담장, 계단 형태의 통로인 답도, 배수로, 건물 기초시설 등 다양한 유구가 확인됐다.
특히 사찰터 동쪽 외곽에서 발견된 사각형 석조시설은 승려의 사리탑이나 탑비, 석등 등의 기초시설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주변 유구와의 관계 등을 고려할 때 고려 인종의 아들인 승려 충희의 비와 관련됐을 가능성도 제기돼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
방형 석조시설과 주변 적심 전경 [영월군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태화산 능선 중턱에 자리한 세달사지는 '삼국사기'에 궁예가 출가한 사찰로 기록돼 있다. 조선시대 문헌에는 태화산 서쪽 흥교사에 충희의 비가 있었다는 기록도 전해진다.
앞서 2012∼2013년 발굴조사에서는 건물터와 기단, 탑터 등 유구 40여 기와 유물 500여 점이 확인됐다.
이를 토대로 세달사가 통일신라시대에 창건돼 고려시대에 흥교사로 이름이 바뀌고 조선시대까지 이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주요 출토 유물 [영월군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영월군은 12∼13일 발굴 현장에서 전문가 자문회의와 주민설명회를 열어 조사 성과를 공유하고 유적의 보존·정비 방향을 논의한다.
김길수 영월군수는 "궁예의 출가와 영월의 역사를 보여주는 세달사지의 가치를 밝히고, 지역 주민과 함께 보존·정비 및 활용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