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논란에 김민석 '울컥 사과'…정청래 반발 속 내홍 재점화

최용대 발행인/ 주필 기자

등록 2026-11-03 20:13

당권파 "당에 부담 안 주려 대승적 결단" vs 친청계 "거짓 주장 책임져야"


민주당 의총, 김민석 대표와 정청래 의원민주당 의총, 김민석 대표와 정청래 의원 (서울=연합뉴스) 이동해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왼쪽 하단)와 정청래 의원(오른쪽 상단)이 3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한병도 원내대표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6.11.3 eastsea@yna.co.kr


(서울=연합뉴스) 최평천 오규진 최주성 정연솔 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가 3일 신천지 교인의 집단 입당 의혹 제기와 관련해 의원들에게 직접 사과하며 수습에 나섰지만, 당내 계파 갈등은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8·17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서 신천지 의혹으로 공격받았던 정청래 전 대표가 김 대표를 향해 더욱 날을 세우면서 내홍이 재점화되는 양상이다.


김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조사 결과 3자 비밀연합 증거는 없었다. 본의 아니게 피해를 입은 분께 대단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고 김성회 원내대변인이 의총 후 기자들에게 밝혔다.


김 대표는 사과 발언 중 울컥하는 모습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 대표가 가까운 한 의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김 대표가 의총 발언을 마친 뒤 눈물을 닦았다"며 "의원들도 끝나고 김 대표를 토닥이고 위로해줬다"고 전했다.


사태를 수습하려는 김 대표의 '의지'에 따라 애초 이날 의총에서 예정됐던 '당원 정비 태스크포스(TF)'의 자체 조사 결과 보고도 취소됐다.


김 원내대변인은 "내부에서 잘 정리됐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대표가 (결과) 발표도 안 하게 했다"면서 "박선원 TF 단장이 '다수의 신천지 당원이 일부 지역에 가입했다'는 일부 유튜버들의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한가지는 확인해줬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가 전당대회 당시 반명(반이재명)·분열주의·신천지 비밀연합을 깨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직접 사과한 것은 내부 갈등을 더는 키워서는 안 된다는 위기감이 작용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친청계는 비밀연합 주장이 정 전 대표를 겨냥한 흑색 선거운동이라며 전대 때부터 김 대표를 강하게 비판해왔다.


김 대표가 전대에서 승리한 직후 '당원 정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신천지 의혹 자체 조사를 지시하자, 명확한 비밀연합 증거가 나오지 않는다면 김 대표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맞받았다.


이날 의총에서 김 대표의 사과를 들은 정 전 대표도 물러서지 않았다.


정 전 대표는 의총 이후 나와 기자들과 만나 "비공개 의총에서 숨어서 죄송하다 할 것이 아니라 공개적으로 당원들에게 사과하기를 바란다"며 "당원들에게 모욕감과 혼란을 주고 당을 심대한 위험에 빠뜨리게 한 행위는 해당 행위"라고 비판했다.


정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도 글을 올려 "김민석의 신천지 의혹 제기는 사실상 근거는 없지만 성공한 정치공작으로 끝났다"며 "본인은 사과할 일을 저질렀고, 당 대표로 당선됐다. 그렇다면 해당 행위에 대해 결자해지하라"고 촉구했다.


김 대표 사과를 두고서도 당권파와 친청계는 엇갈린 목소리를 냈다.


김 대표의 지명직 청년최고위원인 전용기 최고위원은 의총 후 기자들에게 "신천지를 왜 계속 꺼내서 문제를 만들려고 하느냐는 (당내) 기류가 있었던 것"이라며 "당 대표가 '내가 욕을 좀 먹고 갈지언정 당에 부담을 주면 안 된다'는 명백한 취지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 최고위원은 "당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대승적으로 사과하는 형태의 결정을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친청계 한민수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 "김 대표가 의총에서 사과했다고 끝날 문제가 아니다"라며 "상처받은 당원 동지들과 지지자들에게 공개로 사과하고 거짓 주장에 대한 상응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적었다.


신천지 의혹을 둘러싼 계파 갈등은 '조국혁신당 합당론'으로도 한층 더 격화하는 분위기다.


김 대표는 합당 시기를 내년 1월까지로 제시한 정 전 대표를 공개 비판했고, 정 전 대표가 즉각 반발했다.


김 대표는 이날 당 유튜브에 출연해 정 전 대표의 합당 시기 제시에 "선의의 통합, 진지한 논의 과정과 노력이라기보다는 일종의 당내 투쟁의 수단처럼 제기됐다"고 비판했다.


이에 정 전 대표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존재가 의식을 규정한다고, 매사 흐린 눈으로 세상을 봐서야 되겠는가"라며 "'4통 통합', 연대 말고 승리의 비법이 있는가. 나는 당내 투쟁에 관심 없고, 합심 단결 승리에 매진한다"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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