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이합집산의 ‘정치공학’ 버리고 국민 신뢰 얻을 ‘가치’ 정립해야

최용대 발행인/ 주필 기자

등록 2026-11-01 00:23

《사설》이합집산의 ‘정치공학’ 버리고 국민 신뢰 얻을 ‘가치’ 정립해야





오세훈 서울시장이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이후 보수 진영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하지만 그 분주함의 방향이 정상이 아니다. 오 시장에게 달려가 사진을 찍으며 세를 과시하거나, 오 시장과 한동훈 대표 사이를 이간질하며 당내 주도권을 잡으려는 볼썽사납고 해괴한 모습들만 가득하다.

새로운 정치, 깨끗한 정치를 어떻게 설계할지 고민하며 바쁜 것이 아니다. 누구와 손을 잡고 어떻게 이합집산해야 자신들의 권력을 유지할 수 있을까 하는 ‘정치공학적 계산기’를 두드리는 데만 혈안이 되어 있다. 보수 진영이 국민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지 못하고 정체되어 있는 근본적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사법부의 법적 판단과 보수 정치의 혁신은 별개의 문제다. 법적 멍에를 벗었다고 해서 보수 정치의 혁신이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지금 보수 정치가 치열하게 고민해야 할 핵심은 '누가 누구와 손을 잡고 어떤 세력을 구축하느냐'가 아니다. 국민에게 어떤 미래 가치를 제시하고, 어떻게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느냐이다.

정치공학은 본질적으로 권력을 획득하기 위한 기술에 불과하며, 그 속성은 권모술수와 맞닿아 있다. 계파를 결집하고 음험한 구상 아래 벌이는 권력투쟁으로는 설령 선거에서 일시적인 승리를 거둘지언정, 국민의 진정한 신뢰를 얻을 수 없다. 정치의 목적과 수단이 뒤바뀌는 순간, 정당은 가치를 공유하는 공동체가 아니라 이익만을 좇는 협회로 변질된다. 안타깝게도 지금 국민의힘이 보여주는 모습이 이와 결코 다르지 않다.

한동훈 대표에 대해서는 정치권 안팎에서 호불호가 갈리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적어도 그에게는 낡은 정치공학적 계산보다 자신의 소신이 뚜렷하고 나아갈 지향점이 분명하다는 평가가 따른다. 새로운 정치를 향한 대중의 기대감 역시 이러한 비타협적 태도에서 기인한다.

지금 여당과 보수 진영에 필요한 것은 눈앞의 이익에 따른 합종연횡이 아니다. 권모술수의 정치공학을 과감히 버리고,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보수의 가치를 다시 세우는 일이다. 국민은 정치인들의 얄팍한 계산기를 다 들여다보고 있다. 신뢰를 회복하는 유일한 길은 정공법뿐임을 명심해야 한다.

최용대 발행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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