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트럼프·시진핑 맞이할 APEC, 실용외교 진면목 보여야

최용대 발행인/ 논설위원 기자

등록 2025-10-26 23:10


트럼프·시진핑 맞이할 APEC, 실용외교 진면목 보여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31일부터 이틀간 경주에서 열린다. 그 전후로 29일 한미, 30일 미중, 내달 1일에는 한중정상회담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총리가 바뀐 일본과도 양국 정상이 처음 만난다. 우리가 주관하는 초대형 외교 이벤트가 한반도에서 펼쳐진다. 이재명 대통령이 글로벌 정치와 경제를 좌우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을 상대로 실용외교의 진면목을 보여줄 때다. 국익을 극대화하는 기회의 자리가 될지, 아니면 초강대국(G2) 사이에 끼여 난제를 떠안을지는 정부의 준비와 이 대통령 역량에 달렸다.


미국과의 관세협상은 막판까지 오리무중이다. 동맹 현대화를 비롯한 안보 이슈와 패키지로 협상을 벌여왔는데 당초 예상한 일괄타결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 대통령과 정부 당국자들이 누차 공언한 대로 시간에 쫓겨 서두를 건 아니다. 다만 양국 정상이 상대국을 오갔는데도 주목할 만한 합의가 없다면 서로 부담이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안보분야는 대강 양해가 돼 있고 관세분야는 협상이 늦어서 그런 상태에 가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시 주석은 2014년 7월 이후 11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중국은 내년 APEC 정상회의 의장국을 맡았다. 양국이 상호 비자를 면제하며 민간 교류가 어느 때보다 활발하지만 중국이 서해에 무단으로 설치한 구조물로 인해 관계는 여전히 껄끄럽다. 주한미군 사드 배치의 앙금도 남아 있다. 양국 정상이 매듭짓지 못하면 한중관계 정상화는 요원하다.


트럼프-시진핑 회담은 세기의 담판으로 불린다. 2018년 무역갈등으로 충돌한 미중이 다시 전방위로 맞붙으며 국제정세가 요동치는 상황에서 극적으로 타협할지에 전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우선주의가 촉발한 보호무역에 맞서 APEC 정상회의 공동선언에 “자유무역을 지지한다”는 표현을 담을지도 관건이다. 의장국인 한국의 리더십에 달린 일이다. 지난해 페루 회의에서는 다자무역 질서를 지지하는 '마추픽추 선언문'을 채택했다. 이제 손님맞이 채비는 끝났다. 김민석 총리가 강조하듯 ‘초격차 APEC’에 걸맞은 성과를 내야 한다.

최용대 발행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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