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화력발전소 71m 보일러 타워 철거 중 붕괴…매몰 5명 연락 두절

최용대 발행인/ 논설위원 기자

등록 2025-11-06 23:31

울산화력발전소 71m 보일러 타워 철거 중 붕괴…매몰 5명 연락 두절


6일 오후 울산 남구 남화동 동서발전 울산화력발전소에서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가 발생해 소방 당국이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6일 오후 2시 6분쯤 울산 남구 남화동 한국동서발전 울산발전본부에서 철거 중이던 보일러 타워가 붕괴돼 작업자 9명이 매몰됐다. 오후 10시 기준 2명은 자력으로 대피했다. 남은 7명 중 의식이 확인된 1명은 구조될 것으로 보이며 1명은 구조 중이다. 하지만 5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김정식 울산남부소방서 예방안전과장은 사고 현장에서 "자력으로 대피한 2명은 호흡과 의식이 명료하고, 구조 중인 2명은 부상 정도를 확인할 수 없다"며 "아직 위치를 파악하지 못한 실종자들이 무너진 구조물 아래쪽에서 발견되면 비교적 구조가 용이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상부의 구조물 제거 작업과 수색을 병행해야 해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조 중인 2명 가운데 1명은 오후 10시 현재 구조 작업이 진척돼 구조를 앞둔 상황이다.


소방청은 사고 1시간 만인 오후 3시 13분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하고 700톤급 크레인 1대와 500톤급 크레인 2대 등 장비 52대와 인력 136명을 투입해 구조·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이날 사고는 울산발전본부 기력 4~6호기 해체 작업 중 5호기 보일러를 철거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기력발전은 벙커시유 등 화석연료를 연소해 증기를 만들고, 이 증기로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하는 방식이다. 작업자들은 증기를 만드는 71m 높이 보일러 기둥을 쉽게 무너뜨리기 위해 20m 높이 지점에서 중간 절단 작업(취약화)을 진행 중이었다. 이때 서쪽 지지대가 무너지며 전체 구조물이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붕괴된 것으로 추정된다. 폭파 작업은 오는 16일 예정이라 사고 현장에 폭약 등 인화성 물질은 없었다.



붕괴 사고 당시 인근에서 낚시를 했었던 60대 남성은 "'쾅' 소리가 들려 돌아보니 타워가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며 "해체한다는 소릴 들어서 정상적인 작업으로 생각했는데, 소방차와 구급차가 오는 것을 보고 사고가 난 줄 알았다"고 말했다.


1980년 준공된 울산발전본부 기력 4~6호기는 2022년 설계수명 만료로 가동이 중단돼 지난해부터 해체 공사가 이뤄졌다. 내년 3월까지 완료하는 해체 공사는 HJ중공업(옛 한진중공업)이 575억 원에 계약했다. 이날 매몰자 9명은 모두 HJ중공업에서 하청을 받은 발파 전문업체 코리아카코 소속이다. 이 가운데 1명만 정규직 직원이고, 다른 8명은 일감이 있을 때 계약을 맺어 채용한 계약직 신분이다.


다수의 인명 피해가 우려되자 이재명 대통령은 "사고 수습, 특히 인명 구조에 장비와 인력 등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라"고 지시했고, 고용노동부는 즉시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를 구성했다. 중수본은 노동부와 기후에너지환경부 등 관계 부처들이 공동으로 구성해 노동부 장관과 기후부 장관이 공동 본부장을 맡았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사고 보고를 받은 직후 현장으로 달려갔다. 노동부는 구조 작업 이후 철저히 사고 원인을 규명하고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를 통해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수사할 방침이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도 현장으로 이동하며 발전사 등에 유사 작업 현장에 대한 긴급 안전점검을 지시했다.

최용대 발행인/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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