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중동'(靜中動), 어떻게 이어 갈까

권오정 문화부장/ 기자

등록 2026-03-23 06:18

 '정중동'(靜中動) 어떻게 이어 갈까


정중동은 “고요함 속에 움직임이 있다”는 뜻의 동양 철학 용어로써 이 표현은 특정 고전 한 권에서 처음 등장했다기보다는, 유교·도교·불교 사상 전반에서 공통으로 쓰인 개념이다.


 사상적 뿌리는 도교(노자·장자)노자는 “무위이화(無爲而化)”, 즉 겉으로는 움직이지 않는 듯하나 자연의 변화는 끊임없이 일어난다고 보았다.


『주역』에서는 음(靜)과 양(動) 이 끊임없이 교차하며 만물이 변화한다고 설명한다.


 선불교에서는 좌선(坐禪) 속에서도 마음은 깨어 있고 작동하고 있다는 인식이 정중동의 핵심이다.

 

 따라서 정중동은 정지와 움직임의 대립이 아니라, 조화를 강조하는 동양적 세계관의 산물이다.


 정중동의 본래 의미는 단순히 “가만히 있다”는 뜻이 아니다.


 겉으로는 차분하고 조용하지만 내부에서는 치밀한 준비와 변화, 힘의 축적이 진행 중인 상태로


즉, 움직이지 않는 것이 아니라, 때를 기다리는 능동적 침묵이라 말한다.


 오늘날의 의미와 활용은 여러 분야에 나타난다. 정치·외교 분야에서는 격한 대응 대신 원칙을 지키며 상황을 관리하는 전략으로 쓰이기도 한다. 침묵은 무대응이 아니라 메시지가 담긴 선택이다.


 “정중동의 리더십”은 불필요한 말과 행동은 줄이되, 결정적 순간에는 정확히 움직이는 리더십이다.


 개인의 삶과 자기관리에서 정중동은 조급함 대신 내면을 단련하는 시기로 공부, 수련, 준비, 성찰의 시간에  활용되기도 합니다.성공 직전의 많은 과정은 정중동의 시간이다.


 조직·경영 전략에서  정중동은 겉으로는 안정 유지 내부적으로는 구조 개편, 인재 양성, 기술 축적 ,조용한 혁신, 보이지 않는 경쟁력을 의미한다.


 오늘 우리에게 주는 메시지는 “모든 침묵은 공백이 아니라, 준비일 수 있다.”


 빠른 반응과 즉각적 행동이 강조되는 시대일수록 정중동은 쉼 없이 조용히 사고·절제·전략의 가치를 일깨워 주는 화두인 것 같다.



권오정 문화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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