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해도 봉쇄 위기, 중동전쟁 확산·장기화 대비할 때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달 28일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습과 함께 최고지도자를 제거하며 시작한 전쟁이 한 달을 넘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6주 전쟁을 목표로 이란의 군사 및 핵심 시설 파괴에 나섰지만, 이란 강경파는 중동국가의 기간 시설 및 미군기지를 공격하며 결사항전 태세다.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중동산 원유·LNG 수송은 사실상 막힌 상태다. 급기야 친(親)이란 세력인 예멘의 후티 반군이 지난 28일 “목표 달성 때까지 작전하겠다”며 참전을 선언하면서 홍해마저 위협받고 있다.
후티 반군은 홍해∼수에즈 운하∼지중해 항로의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인근 지역을 장악하고 있다. 전 세계 원유 물동량의 10%가 이곳을 거치고, 한국이 유럽으로 수출하는 물류의 관문이기도 하다. 홍해가 막히면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을 돌아야 하는데, 추가 거리가 9000㎞여서 물류비용만 최소 20% 이상 뛰고, 운송 시간도 크게 늘어난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가 직접 관련되고, 유럽 국가들의 수출입에도 문제가 되는 등 미·이란 전쟁의 직접 당사국이 크게 늘어난다. 후티 반군은 2023년 10월 가자 전쟁 때 하마스 지원을 명분으로 바브엘만데브 해협 통과 상선을 공격해 물류비·선박보험료 폭등을 야기한 바 있다. 후티 반군의 홍해 봉쇄 작전 가능성이 커지면서 국제유가는 물론 세계 경제가 더욱 출렁이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핵 능력 해체 및 핵무기 개발 포기 등 15개 조건을 내걸고 오는 4월 6일을 최종 협상 시한으로 제시했지만, 이란은 중동 내 미군기지 폐쇄 등으로 맞서고 있다. 이스라엘은 핵시설 폭격을 지속하고,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등 이란의 공격을 받은 14개 중동국도 강경한 태도를 보인다. 프랑스에서 26∼27일 열린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 회담에서도 별다른 성과는 없었다. 이란과 후티 반군은 미국에 쉽게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 수출 의존도가 큰 한국 경제는 직격탄을 맞는다. 이란·러시아·북한 등 ‘반미의 축’이 커지면 안보도 직접 영향을 받는다. 중동 전쟁의 확산과 장기화 등 최악 상황에 대비한 전방위 비상 대책을 마련할 때다.
최용대 발행인/ 주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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