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의 방한' 북한 여자축구 내고향팀, 수원 도착후 첫 훈련(종합)
시민단체 환호에 '묵묵부답·무표정'…훈련 앞두곤 긴장 풀린듯 옅은 미소도
숙소 도착한 내고향여자축구단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 토너먼트에 출전하는 내고향여자축구단이 17일 경기도 수원시 한 호텔에 도착하고 있다. 2026.5.17 xanadu@yna.co.kr
(수원=연합뉴스) 이영주 기자 = "환영합니다! 반갑습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 토너먼트에 출전하는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이하 내고향)이 17일 오후 숙소인 경기도 수원의 한 호텔에 도착했다.
인천국제공항을 빠져나온 내고향 선수단을 태운 버스는 경찰의 에스코트를 받으며 이날 오후 4시 6분께 호텔 정문에 멈춰 섰다.
버스 창문은 짙게 선팅돼 내부가 전혀 보이지 않았다.
버스가 멈춰 선 뒤 3분여가 지나자 백팩을 맨 선수들이 한명씩 차례대로 버스에서 내리기 시작하자, 이들의 방문을 기다리던 시민단체 회원들이 박수치고 환호하며 환영의 인사를 건넸다.
경기자주통일평화연대 회원 10여명은 "내고향 축구단의 선전을 응원합니다", "환영합니다"는 등이 적힌 현수막 4개를 들어 보이기도 했다.
박성철 경기자주통일평화연대 경기집행위원장은 취재진에 "북한 선수가 8년 만에 한국에 오는 것이라 반가운 마음에 환영하고 응원하려고 나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선수들은 인천공항 입국 당시와 마찬가지로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며 무표정한 표정으로 숙소에 들어갔다.
시민단체의 환호에도 주변을 둘러보지 않은 채 정면과 바닥만을 응시하며 호텔 내부로 이동했다.
선수단과 스태프들은 로비에서 별도의 체크인 절차 없이 통제선을 따라 곧장 엘리베이터로 향했다.
호텔 앞 인도에서부터 정문까지 폴리스라인이 설치되고 경찰이 배치돼 일반 시민과 선수단의 접촉은 완전히 차단됐다.
우연히 선수단을 보게 된 투숙객과 시민들은 신기하다는 듯 휴대전화로 선수단의 이동을 촬영하기도 했다.
선수들은 2인 1실로 객실을 배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숙소에 짐을 푼 선수들은 곧바로 수원의 한 야외 축구경기장으로 이동해 비공개 훈련에 돌입했다.
호텔 나오는 내고향여자축구단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 토너먼트에 출전하는 내고향여자축구단이 17일 경기도 수원시 한 호텔에서 나오고 있다. 2026.5.17 [공동취재] xanadu@yna.co.kr
반소매와 반바지 차림의 운동복으로 갈아입은 선수 일부는 숙소에 도착했을 때보다 다소 긴장이 풀린 듯 옅은 미소를 띠며 편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훈련장을 둘러싼 울타리에는 내부를 들여다볼 수 없도록 약 2m 50㎝ 높이의 가림천이 설치됐다.
또 경찰관들이 주변을 순찰하며 외부인의 접근을 차단했다.
선수들은 이후 숙소로 복귀에 호텔 내부에 마련된 식당에서 저녁 식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에 따르면 이날 도착한 내고향 선수단은 선수 23명, 스태프 12명 등 총 35명으로 이뤄졌다.
내고향은 20∼23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전 경기가 진행되는 2025-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 토너먼트 출전을 위해 한국을 찾았다.
북한 스포츠 선수가 방한해 경기를 치르는 건 2018년 12월 국제탁구연맹(ITTF) 월드투어 그랜드파이널스 이후 8년 만이고, 여자 축구 종목으로 한정하면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이후 12년 만의 방한이다.
오는 20일 오후 2시 멜버른 시티 FC(호주)와 도쿄 베르디(일본)가 맞붙으며, 같은 날 오후 7시에는 수원FC 위민과 내고향이 남북 클럽 대결을 펼친다.
준결승전 승자는 23일 오후 2시 같은 구장에서 우승컵을 두고 맞붙게 된다.
내고향 선수단은 결승에 진출하게 되면 오는 24일 출국할 예정이며, 아쉽게 준결승에서 경기를 마치면 오는 21일까지 한국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young86@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최용대 발행인/ 주필
기자
헤드라인 뉴스
-
《인문사회 》 웅담
웅담 웅담(熊膽), 즉 곰의 쓸개는 어혈(瘀血)을 풀어주는 대표적 한약재로 쓰여왔다. 어혈이란 타박상을 입었을 때나 교통사고·수술 뒤에 기혈(氣血)이 순환장애를 일으키는 증세. 웅담의 주요성분인 타우린과 우루소데속시콜린산 등이 몸 속의 열과 독을 없애주는 것이다. 웅담은 담석·지방간의 치료와 소염에도 효능이 있다. 이런 약효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웅담은
-
《인문사회 》 형과 동생
형과 동생 작가 이상(李箱, 1910~1937)은 일찍이 젖을 떼면서 아들이 없던 백부(伯父)에게 양자로 들어갔다. 집안의 장손이 된 것이다. 친부모에게도 장남이었던 그는 자연히 어릴 때부터 할아버지와 큰아버지, 친부모 등 온 집안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자랐다. 하지만 이러한 기대는 그에게 평생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가 시 오감도(烏瞰圖) 제2호에서
-
《인문사회 》 산삼
산삼 KBS 드라마 ‘명성황후’에서 산삼(山蔘)이 화제에 오른 적이 있었다. 명성황후가 임신을 하자 대원군이 몸 보양을 하라고 보낸 산삼이 그만 탈을 불러왔다는 누명을 쓴 것이다. 대원군이 보낸 산삼 선물은 두차례였는데 첫번째는 명성황후가 유산을 했고 두번째는 출산하기는 했는데 항문이 없는 기형아를 낳고 말았다. 명성황후의 동생 민승호는 극중에서 산삼
-
《인문사회 》 노인에이즈
노인에이즈 건강수명이 늘어나는 것과 함께 노년기의 성문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60세 이상 할머니 중 56%가, 75세 이상 할머니 가운데 25%가 ‘현재도 성생활을 하고 있다’고 응답했다는 몇달전 한 종합병원의 조사에 대해 ‘예상 밖의 수치’라는 게 일반적인 반응이었다. 최근의 몇몇 연구 결과에서 나타나듯 노인 10명 중 7명꼴로 ‘노인에게도
-
《인문사회》 결정의 순간
결정의 순간 나는 전쟁사를 좋아한다. 인류가 시작된 이래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삶과 죽음, 그리고 전쟁일 것이다. 인간은 끊임없이 분투한다. 내면에서는 여러 가치가 충돌하고, 개인과 개인이 부딪히며, 공동체가 형성되는 순간 '우리'와 '그들'로 나뉘게 된다. 갈등의 외연이 확장되고, 갈등이 정점에 이르는 순간 전쟁이 발생한다. 우리가 가장 많이,
-
《인문사회 》 호르무즈 문제 해결에 필요한 지혜?
호르무즈 문제 해결에 필요한 지혜? 우리는 완벽(完璧)이라는 단어와 어떤 문제나 흠이 있다는 뜻의 하자(瑕疵)라는 단어를 알고 있다. 그런데 이 두 단어가 시작된 것은 2300년 전 중국 조(趙)나라 명재상이었던 인상여(藺相如) 때문이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당시 중국은 전국시대(戰國時代) 말기로 7개 나라가 서로 경쟁하고 있었다.
-
《인문사회 》 ‘달리는 흉기’
‘달리는 흉기’ 우리가 흔히 쓰는 ‘기우’(杞憂)는 ‘열자’(列子)의 천서편(天瑞篇)에 나오는 말로 쓸데없는 걱정, 안해도 될 근심을 뜻한다. 이 말은 기나라에 사는 사람이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질 것을 두려워해 침식을 전폐했다는 데서 비롯됐다. 그런데 우리는 이 기나라 사람을 마냥 어리석다고 비웃을 수 있을까. 생명경시 풍조와 안전불감증 속에서 마치
-
《인문사회》 포경수술과 인권
포경수술과 인권 2차대전 당시 나치가 유대인 남자를 확인하는 손쉬운 방법 중 하나가 할례, 즉 포경수술을 했는지 여부였다. 신체검사 결과 남근 귀두의 포피가 제거되지 않았다면 그는 100% 유대인이 아니다. 유대인 남자는 3,500년 전부터 모세의 율법에 따라 생후 8일째 의무적으로 할례를 받기 때문이다. 구약성서 창세기에 ‘남자는 다 할례를 받으라’라고
-
《인문사회》 명장
명장 화투의 12월 비 스무끗짜리에는 우산을 쓴 선비가 수양버들 가지를 향해 뛰어오르는 개구리를 바라보는 그림이 나온다. 흔히 ’우중(雨中)영감’이라고 부르는 이 그림의 주인공은 서기 10세기 일본 헤이안(平安)시대의 명필 오노 도후(小野道風)이다. 붓글씨 연습에 진력이 나서 우산을 쓰고 나섰다가 개구리가 수십번을 실패한 끝에 마침내 수양버들 가지로
-
네타냐후 "하마스 테러범 '전원 제거' 거의 완료"
네타냐후 "하마스 테러범 '전원 제거' 거의 완료" 이스라엘, 가자지구·레바논 남부 각각 타격…헤즈볼라 "휴전 막다른 끝"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하마스 테러 배후 세력 제거 작전이 마지막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17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주례 각료회의에서 "학살과 인질
-
행안장관, 'GTX 철근누락'에 "국토부와 합동 안전점검 실시"
행안장관, 'GTX 철근누락'에 "국토부와 합동 안전점검 실시" (서울=연합뉴스) 홍준석 기자 =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18일 GTX-A 노선 삼성역 구간에서 철근 누락 등 시공 오류가 발견된 것과 관련해 "국토교통부와 합동 안전 점검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윤 장관은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현안 질의에서 '부실시공과 은폐 의혹에 대한 합동
-
6·3 지선 선거운동 21일 시작…후보연설은 오후 11시까지 가능
6·3 지선 선거운동 21일 시작…후보연설은 오후 11시까지 가능 (서울=연합뉴스) 최주성 기자 =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다음 달 3일 치러지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선거운동기간이 오는 21일 시작된다고 18일 밝혔다. 선거일 전날인 다음 달 2일까지 13일간 이어지는 선거운동기간에 후보자나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사람은
-
[팩트체크] 내 신용점수 왜 떨어졌지?…산정 기준과 관리 방법은
[팩트체크] 내 신용점수 왜 떨어졌지?…산정 기준과 관리 방법은 같은 사람도 신용평가회사 따라 점수 차이…산정 기준과 비중 달라 2금융권 대출 있으면 하락 폭 더 커…카드 한도액 50% 이상 쓰지 말아야 점수 관리에 최악은 연체…소액도 피해야 (서울=연합뉴스) 권혜진 기자 = "신용점수 조회했더니 (신용평가) 회사별로 50점 차이가 나요. 도대체 뭐가
-
대법 "처벌법 시행전 만든 딥페이크 성착취물 안지웠으면 처벌"
대법 "처벌법 시행전 만든 딥페이크 성착취물 안지웠으면 처벌" "허위영상물 소지죄는 계속범…처벌법 시행 이후 소지한 행위 처벌" (서울=연합뉴스) 이미령 기자 = 딥페이크 성착취물 소지 처벌 규정 시행 전 저장한 영상이라도 규정 시행 이후까지 가지고 있었다면 처벌할 수 있다고 대법원이 판단했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3부(주심 이숙연 대법관)는
-
'한국인 근무' UAE원전, 드론 피격화재…한전 "직원피해 없어"(종합2보)
'한국인 근무' UAE원전, 드론 피격화재…한전 "직원피해 없어"(종합2보) 한전·한수원·협력사 직원들 현지 근무…"일부 원격 근무로 전환" IAEA '심각 우려' 표명…"원전 안전 위협 군사활동 용납못해" (서울=연합뉴스) 강훈상 장보인 김아람 민선희 기자 = 한국전력을 비롯한 한국 기업들이 건설하고 운영에도 관영 중인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
북한, U-17 여자 아시안컵서 5번째 우승…일본에 5-1 완승
북한, U-17 여자 아시안컵서 5번째 우승…일본에 5-1 완승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북한이 아시아축구연맹(AFC) 17세 이하(U-17) 여자 아시안컵에서 일본을 꺾고 통산 다섯 번째 정상에 올랐다. 북한은 17일 오후(한국시간) 중국 쑤저우 스포츠 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AFC U-17 여자 아시안컵 결승에서 혼자 네 골을
-
李대통령, 트럼프와 통화…미중 정상회담 결과 논의
李대통령, 트럼프와 통화…미중 정상회담 결과 논의 북핵·대만·중동전쟁 등 굵직한 외교이슈 의견 나눴나 전작권·핵잠·통화스와프 등 한미 간 현안 다뤄졌는지도 주목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설승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를 하고 최근 진행된 미중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번 통화는 한국 측에서 회담 결과
-
'12년 만의 방한' 북한 여자축구 내고향팀, 수원 도착후 첫 훈련(종합)
'12년 만의 방한' 북한 여자축구 내고향팀, 수원 도착후 첫 훈련(종합) 시민단체 환호에 '묵묵부답·무표정'…훈련 앞두곤 긴장 풀린듯 옅은 미소도 (수원=연합뉴스) 이영주 기자 = "환영합니다! 반갑습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챔피언스리그(AWCL) 4강 토너먼트에 출전하는 북한 내고향여자축구단(이하 내고향)이 17일 오후 숙소인 경기도
-
반도체공학회 "삼성전자 파업, 반도체 생태계 전반에 치명적"
반도체공학회 "삼성전자 파업, 반도체 생태계 전반에 치명적" 노사에 타협 촉구…"AI시대 첨단기술 확보에 힘 모아야 할 때"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반도체공학회는 17일 "삼성전자 총파업은 국내 반도체 산업 생태계 전반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노사 양측에 파업을 피할 것을 촉구했다. 학회는 총파업 예고 시점을 나흘 앞둔 이날
한국매일뉴스 © 한국매일뉴스 All rights reserved.
한국매일뉴스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