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날플뤼스-佛영화계 갈등 격화…정부·규제기관 자제 촉구
카날플뤼스, 대주주 '프랑스판 머독' 비판 영화인들에 "협력 중단"
문화 장관 "과도한 대응"…방송통신규제기관·영화감독협회 "대화 필요"
카날플뤼스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 영화계에 영향력이 막강한 카날플뤼스(Canal+) 그룹이 대주주를 비판한 영화계 인사들과 협력하지 않겠다고 선언해 파장이 일자 정부와 관계 기관이 상황 진화에 나섰다.
프랑스 대표 유료 텔레비전 채널 카날플뤼스와 유럽 최대 영화 제작사인 스튜디오 카날 등을 보유한 카날플뤼스 그룹의 막심 사다 대표는 지난 17일 자사 최대 주주인 뱅상 볼로레 비판 성명에 동참한 영화계 인사들과는 앞으로 협력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프랑스 영화배우 쥘리에트 비노슈, 영화감독 레이몽 드파르동 등 프랑스 영화계 인사 약 600명은 최근 '프랑스판 머독'으로 불리는 극우 억만장자 볼로레의 미디어·영화계 장악 시도를 공개 비판했다.
이에 사다 대표는 "나는 이 청원을 카날플뤼스의 독립성과 그 선택의 다양성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는 우리 팀에 대한 부당함으로 받아들였다"며 "따라서 나와 카날은 이 성명에 함께 한 사람들과 일하기를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하원에서 대정부 질문에 답하는 프랑스 문화 장관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사다 대표의 이 발언에 카트린 페가르 프랑스 문화 장관은 19일(현지시간) 하원 대정부 질문에서 카날플뤼스 측의 반응이 지나쳤다고 지적했다.
AFP 통신에 따르면 페가르 장관은 "이 기업이 영화계에서 차지하는 중추적인 위치는 그 목소리에 상당한 무게를 실어준다"며 "(영화계의) 현실적인 우려에 대한 과도한 대응이 오히려 우려를 더 부추기고 있다는 점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프랑스 방송통신규제기관인 아르콤(Arcom)의 마르탱 아즈다리 위원장은 영화계 인사들과 카날플뤼스 측이 대화로 갈등을 풀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날 아르콤의 향후 우선 과제 발표 자리에서 "영화계는 카날플뤼스가 필요하고, 카날플뤼스는 영화계가 필요하다"며 "관계자들이 서로 대화를 나누고 흥분을 좀 가라앉혀야 한다"고 말했다.
볼로레 반대 성명에 참여하지 않은 영화계 단체도 양측에 자제를 촉구했다.
프랑스 영화감독협회(SRF)는 이날 성명에서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과 정당한 우려를 표명하는 업계의 모든 관계자와 항상 연대한다"며 "그로 인해 발생하는 어떠한 배척 행위도 규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카날플뤼스가 "40년 넘게 프랑스 영화계의 오랜 파트너"였다며 자신들이 양측의 중재자로 나설 뜻을 밝혔다.
앞서 카날플뤼스 측의 '협력 중단' 선언 소식에 일각에서는 유료 채널인 카날플뤼스 구독을 해지하고 카날플뤼스가 최근 지분 일부를 인수한 프랑스 영화관 체인 UGC의 회원 카드를 소각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부 기관과 영화감독협회가 양측에 자제를 촉구하고 나선 건 이 같은 극단적인 갈등 양상의 피해는 결과적으로 영화계에 돌아올 거란 우려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볼로레 비판 성명에는 애초 600명에서 대폭 늘어난 1천600명 이상이 동참한 상태다.
s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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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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