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이장우, 첫 TV 토론서 트램 건설·통합무산 놓고 '설전'
"트램 예타 면제받았는데 4년간 뭘했나" vs "무능한 허 후보가 일찍 완공했으면 되는 일"
허태정 "12·3 비상계엄 당일 밤 뭐했나" 묻자 이장우 "전국미용사협회 갈라쇼 봤다"
대전시장 후보자 토론회 (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대전시장 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이장우 후보(왼쪽부터)와 민주당 허태정 후보, 개혁신당 강희린 후보가 20일 대전KBS에서 열린 첫 TV 토론회에 참석해 토론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2026.5.20 jyoung@yna.co.kr
(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6·3 지방선거 대전시장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허태정 후보와 국민의힘 이장우 후보가 공식 선거 운동일 하루 전에 열린 첫 TV 토론회에서 트램 건설과 관련한 대전시 부채 급증과 대전·충남 행정통합 무산 등 현안을 놓고 충돌했다.
20일 KBS 대전방송총국에서 열린 대전시장 후보자 TV 토론회에서는 두 후보와 개혁신당 강희린 후보가 참석해 자신이 차기 시장 적임자임을 내세웠다.
포문은 이장우 후보가 열었다. 이 후보는 "허태정 후보가 시장이었던 시절, 중소벤처기업부를 세종에 빼앗겼고 도시철도 사업비는 배로 늘었다"면서 "저는 세계적인 바이오기업 머크를 유치했고, 장기 표류 중이던 대전교도소 이전도 정상화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허태정 후보는 "제가 민선 7기 대전시장을 보낸 4년 동안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사태에도 대전은 멈추지 않았다"면서 "지금은 과일 한 번 사 먹기도, 기름을 넣기도 어려울 만큼 서민 경제가 무너지고 있다. 다시 제자리로 돌려 놓겠다"고 응수했다.
토론회에서는 특히 도시철도 2호선 트램 건설 사업과 관련한 두 후보간 공방이 치열했다.
먼저 이 후보가 "3∼6호선까지 임기 내에 개통하겠다"고 '약속'하자 허 후보가 "대전시의 재정 상황이 열악해 걱정"이라고 곧바로 견제구를 던졌다.
그러자 이 후보는 "무능했던 허태정 후보가 트램을 일찍 완공했으면 되는 일"이라며 "정책 결정이 늦어지면서 총사업비가 3천억원 가까이 늘었고, 시민 혈세가 투입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허 후보도 지지 않고 "예산 증가는 지하화 구간이 늘고, 기존 노선에 없던 대전역이 신설됐기 때문"이라면서 "오히려 이장우 후보가 급전 방식을 트램으로 바꾸면서 관련 예산이 늘었는데, 본인이 제안한 '2028년'까지 준공이 가능할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가 재차 "정책 결정을 제대로 안 해서 트램 건설 사업이 늦어진 것"이라고 주장하자 허 후보는 "제가 트램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받았는데, 4년 동안 뭘 했기에 이제서야 시작하느냐"며 물러서지 않았다.
대전·충남 행정통합 무산과 관련해서도 책임 소재를 둘러싼 공방이 이어졌다.
허 후보는 "제가 4개 시도지사와 함께 충청 메가시티 구축 협의체를 만들었고, 이장우 후보의 대전·충남 통합 제안도 훌륭하다고 생각했다"면서 "정치적 이해 관계에 의해 통합이 무산되면서 4년간 20조 지원이 무위로 돌아갔다. 2차 공공기관 이전도 피해를 볼까 봐 걱정"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이 후보는 "김태흠 충남지사와 여러 특례조항을 넣고 통합안을 설계했지만, 민주당이 급조한 안은 깡통에 불과했다"면서 "재정 이양 없는 통합은 충청에 불행을 초래할 뿐이다. 이재명 정부하에서는 통합하지 않겠다"고 잘라 말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 허 후보가 "12월 3일 비상계엄 당일 밤 대전시 통합방의회 의장인 이장우 시장은 대체 뭘 했느냐"고 묻자 이 후보는 "전국미용사협회 갈라쇼를 봤다. 그리고 지역 언론사 사장단과 만났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마무리 발언을 통해 허 후보는 "민선 8기 들어 지방채가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지역화폐인 대전사랑카드 등 예산 집행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며 "제가 이재명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정부 예산에 적극 반영할 수 있도록 교섭하고, 대전시의 재정 상황을 돌파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이 후보는 "현 정부가 1인을 위한 공소 취소 특검법을 발의했다. 또 초과이익 국민 배당은 '사회주의' 정책"이라고 비판하며 "무능하고 무책임한 시장을 교체하고 지역의 수많은 사업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국민의힘 후보에게 힘을 몰아달라"고 호소했다.
두 후보 간 '공방' 속에서 강희린 후보는 "양당 후보들이 현금 살포성 공약만 내놓고 있다"며 "대전의 30~40년 후를 내다보는 전략을 추진하겠다. 차악이 아닌 최선의 후보를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jyou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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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대 발행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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