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속아 휴가 내고 사흘간 '셀프감금' 돈 마련한 20대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기자

등록 2026-05-22 04:36

보이스피싱 속아 휴가 내고 사흘간 '셀프감금' 돈 마련한 20대


"범죄 연루…말 안 들으면 구속" 관세청 사칭에 4천만원 대출


형사 말 안 믿고 "출장 중" 둘러대…끈질긴 설득 끝 피해 막아


충북 음성경찰서충북 음성경찰서 [연합뉴스 자료사진]


(청주=연합뉴스) 이성민 기자 = 보이스피싱 조직에 속아 숙박업소에 사흘간 스스로를 감금한 채 돈을 마련했던 20대 여성이 경찰의 적극적인 개입으로 수천만원의 피해를 면했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9일 충북 음성에 거주하는 A씨에게 관세청 직원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조직의 전화가 걸려 왔다.


보이스피싱 조직은 A씨에게 "당신의 통장이 마약 거래에 사용돼 구속영장이 발부됐으니 구속되지 않으려면 당장 서울로 올라와 조사받아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당신과의 통화를 녹취해야 하는데 다른 사람의 목소리가 섞이면 안 되니 혼자 숙소를 잡고 있으라"고 지시하고는 "구속을 피하려면 도주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증하는 큰돈을 준비해 이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보이스피싱 조직은 위조된 서울중앙지법의 구속영장과 관세청의 수사서류도 A씨에게 문자로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꾐에 넘어간 A씨는 직장에 휴가를 내고 당일 곧장 서울로 올라가 숙박업소를 잡고 대출 방법을 알아본 것으로 알려졌다.


보이스피싱 조직은 A씨를 고립시키기 위해 그 누구와도 연락하지 말라고 지시했으며, A씨가 생필품을 사러 편의점에 갈 때도 동선과 건물 출입 상황을 일일이 보고하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지난 21일 A씨가 보이스피싱 악성 애플리케이션을 휴대전화에 내려받은 사실을 자체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파악하고 곧장 대응에 나섰다.


음성경찰서 형사가 A씨에게 전화해 보이스피싱 피해에 노출된 사실을 알려줬다고 한다.


그러나 A씨는 통화 상대방이 형사라는 사실을 믿지 못하고 서울엔 출장이 있어서 올라온 것이라고 둘러대고는 무작정 관세청의 지시에 따라야 한다고 했다고 한다.


A씨는 형사가 유사 보이스피싱 피해 사례를 알려주며 끈질기게 설득하자 그제야 경계심을 풀고 안내에 따라 당일 저녁 음성경찰서를 방문했다.


형사는 A씨가 자신과 통화한 사실을 보이스피싱 조직에 알린 뒤 다시 꾐에 넘어갈 것을 우려해 A씨가 음성경찰서에 도착할 때까지 30분마다 자신과 통화하도록 하고, 그 외 시간에는 휴대전화를 아예 꺼두게 했다.


A씨는 사흘간 숙박업소에서 총 4천만원을 대출받았으나 경찰의 개입으로 보이스피싱 조직에 송금하기 직전 가까스로 피해를 면했다.


경찰 관계자는 "민생을 위협하는 보이스피싱 범죄에 앞으로도 적극 대응해 시민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chase_aret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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