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익 장학기금' 만든 문헌정보학 선구자…이순자 前교수 별세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기자

등록 2026-05-22 04:36

'김재익 장학기금' 만든 문헌정보학 선구자…이순자 前교수 별세


2014년 김재익 평전 출판기념회 당시의 고인2014년 김재익 평전 출판기념회 당시의 고인 [촬영 김도훈] 2014.1.15


(서울=연합뉴스) 이충원 기자 = 사재 20억원으로 서울대에 남편 김재익(1938∼1983) 전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의 이름을 딴 장학기금을 만든 이순자(李淳子) 전 숙명여대 문헌정보학과 명예교수가 21일 오후 6시 9분께 서울 용산 금강아산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이 22일 전했다. 향년 88세.


1938년 서울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한 뒤 고교 불어 강사로 일하다가 남편과 함께 미국 하와이대 대학원에서 유학한 것을 계기로 도서관학을 공부했다. 1968∼1973년 스탠퍼드대 도서관 사서로 일한 뒤 한국개발연구원 자료실 사서(1973∼1975년), 국제경제연구원 자료실장(1976∼1977년)을 거쳐 1977∼2001년 숙명여대에서 도서관학, 문헌정보학을 강의했다. 1989∼1993년 숙명여대 도서관장을 지냈다.


1970년대까지 국내 도서관은 주로 자료를 수집하고 분류·보존하는 공간으로 인식됐다. 하지만 1980년 고인과 신숙원 서강대 영문학과 명예교수가 함께 쓴 책 '도서관과 자료의 활용법'이 나오면서 대학생과 연구자들이 학술 연구에 도서관을 활용할 수 있게 돕는 '이용자 교육'이 강조되기 시작했다. 1998년 개정증보판 '학술정보 활용법'은 '인쇄 매체 중심의 도서관학'이 '디지털·네트워크 중심의 문헌정보학'으로 바뀌는 데 영향을 줬다.


1962년 결혼한 남편 김재익 전 경제수석은 전두환(1931∼2021) 대통령으로부터 "경제는 당신이 대통령이야"라는 말을 들을 만큼 전폭적인 신임 속에 1980년대 경제 구조 전환을 시도했다. 중화학 공업 과잉 투자와 수출 주도 경제의 영향으로 한해 물가 상승률이 20%를 넘나들던 때 김 전 수석은 '한자릿수 물가', '제로베이스 예산'을 강조하고, 수입자유화·금융실명제·정보기술(IT) 산업 도입 등의 획기적인 전환을 이뤄냈다. 1983년 10월 9일 북한의 미얀마(버마) 아웅산 테러 당시 순직했다.


고인은 2010년 '김재익 장학기금 협약식' 당시의 고인2010년 '김재익 장학기금 협약식' 당시의 고인 [서울대 제공] 2010.12.29했다. 또 "이제 저도 남편 곁으로 갈 날을 편안한 마음으로 기다려요"라며 "윤회설을 믿는다면 한 번쯤 다시 그 사람(남편)과 같이 이 세상에 태어나 해로를 해 보았으면 하고 웃지요"라고도 했다.


1991년 김 전 수석 추모 논문집을 낸 데 이어, 1998년 책 '시대의 선각자 김재익'을 썼고, 2010년 12월에는 서울대에 20억원을 쾌척해 '김재익 장학기금'을 만들었다. 이었다. 고인은 했다. 서울대는 이 돈으로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의 정부 및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공무원이 서울대에서 각 분야의 전문지식을 공부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유족은 2남(김한회<미국변호사>·김승회<데이라이트디자인 파트너>)과 며느리 이수연(미 스탠퍼드대 에이즈연구소 연구원)·이우영(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 8호실(22일 오후 3시부터 조문 가능), 발인 24일 오전 7시, 장지 국립서울현충원. ☎ 02-2258-5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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