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 》 법어(法語

최용대 발행인/ 주필 기자

등록 2026-05-23 23:14


법어(法語)





한 스님이 수행길에 나섰다가 매서운 추위를 만나 절을 찾아 들어갔다. 절에는 아무도 없었다. 며칠씩 굶은데다 추위에 온몸이 언 스님은 절의 이곳저곳을 둘러보았지만 먹을 것은 물론 땔감조차 없었다. 그런 참에 법당에 봉안된 불상이 눈에 띄었다. 나무로 만든 목불이었다. “이거 참 잘 됐군” 하며 스님은 목불을 내려 장작 삼아 불을 지펴 몸을 녹였다.


바깥에서 한참만에 돌아온 주지가 법당에 모신 불상이 없어진 것을 보고 깜짝 놀라 찾아보니 웬 거지스님이 불을 지펴 놓고 단잠을 자고 있는 것 아닌가. 주지가 눈을 부라리며 거지스님의 잠을 깨워 멱살을 잡자 태연스레 그가 하는 말, “어디 사리가 나왔는지 찾읍시다” 하는 것이었다. 목불에서 부처님의 사리가 나올 리 없음을 안 주지가 자신의 헛된 생각을 일깨워 준 거지스님에게 큰 절을 올렸다.



스님들에게는 일화가 많다. 제자가 되기를 간청했으나 거절당하자 자신의 한쪽 팔을 잘랐다든가, 입적한 스님이 제자들의 울음소리에 다시 일어나 “나 원 참, 시끄러워서 갈 수가 있나. 조용히 들 해라”고 꾸짖었다는 이야기들이다. 그러나 스님들의 이런 일화가 단지 해프닝이나 우스갯소리로만 들리지 않는 것은 그 속에 깨달음의 진리가 들어 있기 때문인 듯하다.


스님들의 깨달음을 전해주는 것이 바로 법어(法語)다. 인도의 옛말 다르마를 한자로 번역한 것으로 진리의 뜻이 담겨 있다고 한다. 법어는 진리의 말씀인 셈이다. 법어처럼 불기 2,570년이 넘는 오랜 시간속에서 인간의 헛된 욕망을 깨우쳐 온 말씀도 드물다.


올해 선정된 봉축표어는 “마음은 선명상, 세상은 대화합”이다. 이번 표어에는 불교의 핵심 수행인 ‘선명상’을 통해 스스로의 마음을 성찰하고, 이를 바탕으로 지혜와 자비의 불성을 길러 우리 사회와 전 세계의 평화를 도모하자는 메시지가 담겼다.중생들이 헛된 욕망의 허물을 뒤집어 쓰고 있지 않은지 스스로 곰곰 되새겨볼 말씀이다.

최용대 발행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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