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 = ai
오늘은 부처님오신날이다. 그리고 12월이 되면 세상은 다시 크리스마스를 맞이한다. 여기에 천주교 신앙 안에서는 성모마리아의 삶 또한 깊은 의미로 함께 기억된다. 부처와 예수, 그리고 성모마리아. 서로 다른 시대와 문화 속에 존재했지만, 결국 인간에게 가장 필요한 마음이 무엇인지를 보여준 존재들이라는 점에서는 닮았다.
부처는 인간의 번뇌와 욕심을 내려놓으라 하였고, 예수는 사랑과 용서를 말하였다. 그리고 성모마리아는 침묵 속의 헌신과 인내, 그리고 어머니의 품 같은 사랑을 보여주었다. 화려한 권력도 아니고 세상을 지배하는 힘도 아니었다. 그러나 인간의 역사 속에서 가장 오래 기억되는 이름들은 오히려 낮은 자리에서 사람을 품었던 이들이었다.
오늘날 세상은 빠르게 변한다. 사람들은 더 많이 가지기 위해 달리고, 더 높은 곳에 오르기 위해 서로를 밀어낸다. 그러나 정작 인간의 마음은 갈수록 외로워지고 있다. 편리함은 넘쳐나지만, 위로는 부족하고, 연결은 많아졌지만, 진심은 메말라간다. 그래서 우리는 다시 성인들의 삶을 돌아보게 된다.
부처의 연등은 마음의 어둠을 비추고, 크리스마스의 별빛은 희망을 말하며, 성모마리아의 모습은 인간에게 가장 따뜻한 품이 무엇인지를 떠올리게 한다. 결국 종교의 이름은 달라도 인간을 향한 메시지는 하나로 모인다.
“사람을 사람답게 사랑하라.”
세상은 거대한 이념과 힘으로 움직이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 인간을 살리는 것은 작은 배려 하나와 따뜻한 말 한마디일 때가 많다. 아픈 사람 곁에 조용히 앉아주는 마음, 실수한 이를 다시 품어주는 용서, 욕심보다 양심을 먼저 생각하는 태도. 그것이야말로 종교가 오래도록 인간에게 가르쳐온 삶의 본질인지 모른다.
부처님오신날과 크리스마스는 단순한 기념일이 아니다. 인간이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는 시간이다. 나는 누군가를 미워하며 살고 있지는 않은가, 욕심 때문에 사람을 잃고 있지는 않은가, 누군가에게 따뜻한 위로가 되어주고 있는가를 묻게 만드는 날이다.
부처와 예수, 그리고 성모마리아. 그 이름들은 결국 인간에게 같은 말을 남긴다. 세상을 밝히는 것은 거대한 힘이 아니라, 끝내 사람을 향해 내미는 따뜻한 마음이다.

시와 늪 대표 배성근(시인, 수필, 소설, 평론(비평). 칼럼리스트)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기자
헤드라인 뉴스
한국매일뉴스 © 한국매일뉴스 All rights reserved.
한국매일뉴스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