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양극화 부추기는 담론 멈춰야"…스페인 방문

최용대 발행인/ 주필 기자

등록 2026-06-06 22:37

10일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서 가우디 100주기 미사


아프리카 이민자 도착지 카나리아제도서 희생자 추모 예정


6일 스페인 마드리드 도착해 펠리페 6세 국왕 만난 교황 레오 14세6일 스페인 마드리드 도착해 펠리페 6세 국왕 만난 교황 레오 14세 [AF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레오 14세 교황은 6일(현지시간) 유럽 내에서도 독실한 가톨릭 국가인 스페인을 찾아 "양극화를 부채질하는 담론"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AP 통신에 따르면 레오 14세는 이날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에 도착해 일주일간의 방문 일정에 나섰다. 교황이 스페인을 찾은 건 15년 만이다.


레오 14세는 마드리드 왕궁에서 열린 환영 행사에서 스페인 정치 지도자들에게 논쟁을 접고 다양성과 복잡성을 외면하기보다 이를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도록 젊은이들을 교육하는 데 힘써 달라고 호소했다.


교황은 "오늘날 양극화의 불씨를 부채질해 인기를 얻으려는 유혹은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커진 듯하며, 인간의 존엄성은 계속해서 유린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진리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여러분 모두가 사회 현실과 역사에 대한 분열적이고 양극화한 담론을 제쳐두기를 권한다"며 그렇게 함으로써 유럽은 "복잡성을 유익하게 이해함으로써 무의미한 단순화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페인 정치권은 현재 집권 사회당의 부패 스캔들로 그 어느 때보다 의회가 분열돼 있다.


레오 14세는 이날 오후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기도 집회를 주재하고 7일인 마드리드 시내 중심가에서 미사를 집전한다. 8일엔 스페인 의회에서 첫 연설에 나선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스페인 바르셀로나의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레오 14세는 이후 바르셀로나로 이동해 10일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에서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의 서거 100주기를 맞아 미사를 집전한다.


레오 14세의 마지막 방문지는 아프리카 대륙에 가까운 스페인 카나리아제도다. 카나리아제도는 서아프리카를 떠나는 이민자들의 주요 도착지다.


교황은 이곳에 이틀간 머물며 이민자들과 그들을 돌보는 인도주의 단체 관계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대서양 횡단 도중 목숨을 잃은 수천 명의 이민자도 추모한다.


레오 14세의 스페인 방문에 대해 AP는 그가 교황청의 관심을 유럽의 기독교 뿌리로 되돌리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은 세계 다른 지역의 소규모 가톨릭 공동체에 더 관심을 두며 종교적 신앙이 급격히 쇠퇴하고 있는 유럽의 전통적 가톨릭 거점 지역들은 다소 외면해 왔다고 A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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