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투표지 부족' 국조·특검 쌍끌이 압박…일각 재선거 거론

최용대 발행인/ 주필 기자

등록 2026-06-07 15:45

장동혁 '재선거' 언급에 당내선 "현행법상 불가능" "지도부 책임있는 자세 필요"


내일 국조요구서 제출키로…'사전투표제 폐지' 등 법 개정 논의도 시동


장동혁 대표, 장동혁 대표, "재선거" (서울=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7일 국회에서 6·3 지방선거에서 불거진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26.6.7 scoop@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권희원 조다운 기자 = 국민의힘은 7일 사상 초유의 투표지 부족 사태와 관련,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와 특검 도입을 촉구하는 데 당력을 집중했다.


장동혁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권파 일부는 공개적으로 재선거를 주장하기도 했다.


장 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이재명 대통령에게 이 문제와 관련한 회담을 제안하는 한편, 재선거 실시를 요구하고 나섰다.


장 대표는 "국민들은 재선거를 원하는데 어물쩍 국정조사로 넘어가려 하거나, 여당이 추천한 특검으로 대충 뭉개고 가려 한다면 국민 분노를 절대 잠재울 수 없다"고 했다.


다만, 장 대표는 재선거 대상 지역에 대해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일어난 서울시장 선거만을 의미하는지, 6·3 동시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전체를 의미하는지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조광한 최고위원은 전날 국회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 회의에서 "이번 선거 중에 투표지가 부족해서 6시 이후에 투표가 이뤄진 선거구는 기본적으로 오염된 선거"라며 "선거법 위반이고 부정 선거라고 볼 수도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에 재선거 여부까지도 우리는 심각하게 논의해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만, 지방선거 당일 거론되다가 수면 아래로 내려갔던 재선거를 당 대표가 처음 공식적으로 요구했지만, 실현 가능성이 희박한 주장인 데다 의원들과의 의견 수렴이 없었다며 반대하는 의견이 적지 않다.


더구나 직접적인 문제가 된 서울시장 선거의 경우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가 막판 역전승을 거둔 만큼 실제로 서울시장 재선거가 시행되더라도 실익이 없는 상황이다.


김용태 의원은 페이스북에 장 대표 등 일각의 재투표 주장에 대해 "당 지도부는 책임질 수 있는 말을 해야 한다. 재투표나 재선거를 추진하겠다는 것이 당 지도부 입장인지 분명히 밝혀야 하고, 실현할 수 없는 약속이면 솔직히 말해야 한다"며 "당 지도부는 무책임한 정치적 수사가 아니라 책임 있는 자세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나경원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공직선거법상 재투표 규정은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을 때에 한해'로 추가 제한돼 있어 지금의 법 조항에서는 사법부 판결에 의한 재투표를 끌어내기 쉽지 않은 게 냉정한 현실"이라며 "투표용지 부족 또는 부실 선거 등 절차적 위법이 명백하면 선거 결과에 미친 영향력과 상관 없이 소급해 선거 무효를 다툴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발의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현실성이 부족한 재선거 요구보다 선관위에 대한 국정조사와 특검 도입을 관철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이번 사태는 중앙선관위원장 사퇴라는 임시방편으로 넘어갈 단계가 이미 지난 만큼 책임자들을 즉각 법의 심판대에 세우고 선관위를 전면 재수술해야 한다"며 "국정조사와 특검 등 모든 강력한 수단을 동원해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유상범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연합뉴스에 "내일 당론으로 국회 국정조사요구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동혁 대표, 장동혁 대표, "재선거" (서울=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7일 국회에서 6·3 지방선거에서 불거진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2026.6.7 scoop@yna.co.kr


당내에선 '사전투표 폐지' 등 법 개정 논의도 불붙기 시작했다.


장 대표는 이날 차제에 "사전투표를 폐지해야 한다"며 대신 본투표를 3일간 실시하는 방안 등 개선책을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이와 관련,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사전투표 폐지를 주장하면 부정선거론자라는 이분법적 사고가 문제로 충분히 논의될 수 있다"고 했다.


윤상현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선거관리 제도 특별법을 통해 선거 감찰관제를 도입하고, 투명성 논란이 심각한 사전투표는 순기능도 있기 때문에 폐지 대신 투표 당일 현장서 개표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방안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의힘 신동욱 최고위원과 주진우·김장겸·최보윤 의원은 이날 오후 경찰청을 항의 방문해 잠실 개표소 앞에 모인 시민들의 안전 대책을 마련하고 평화 시위를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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