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日NTT 등, 7천600억원규모 '차세대 광통신 펀드' 공동 조성

최용대 발행인/ 주필 기자

등록 2026-06-10 14:40

실리콘밸리 거점으로 운용사 설립…유망 AI 스타트업 찾아 투자


'아이온 펀드' 조성 기자회견'아이온 펀드' 조성 기자회견 (도쿄=연합뉴스) 10일 일본 도쿄 NTT본사에서 SKT, NTT, 중화텔레콤 등 주요 경영진이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 왼쪽부터 정재헌 SKT CEO, 시마다 아키라 NTT CEO, 손영권 월든 카탈리스트 벤처스(WCV) 공동 창업자, 린롱츠 중화텔레콤 사장.[SKT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도쿄=연합뉴스) 이도연 특파원 = SK텔레콤이 일본 통신사 NTT, 대만 중화텔레콤과 함께 차세대 인공지능(AI) 광통신 기술에 투자하는 5억달러(약 7천600억원) 규모의 '아이온'(IOWN) 펀드를 공동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SK텔레콤과 NTT는 10일 오전 일본 도쿄 NTT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양사와 중화텔레콤은 실리콘밸리와 동아시아를 거점으로 하는 펀드 운영회사 '카탈라이트 캐피털'을 설립해 북미와 아시아·유럽 지역의 유망 AI 관련 스타트업을 찾아 투자할 계획이다.


투자 대상은 ▲ 전력 효율 최적화 및 액체 냉각 등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 AI 가속기·그래픽처리장치(GPU)·신경망처리장치(NPU) 등 AI 반도체 ▲ 의료·제조·금융 분야의 AI 서비스 애플리케이션 ▲ 클라우드 분산 시스템, 추론 최적화를 위한 AI 소프트웨어 ▲ 데이터 전송 성능과 전력 효율을 높이는 광통신 기업 등이다.


3개사 외에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글로벌파운드리스, 후지쓰, 소니 그룹과 미쓰비시UFJ은행, 미쓰이 스미토모 은행, 미즈호 은행 등 20여개 사가 출자 참여 의사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NTT가 개발해온 아이온은 빛을 이용해 데이터를 처리하는 '광전융합' 기술이 핵심이다. 전력 소비를 줄이면서도 고속·대용량 데이터 통신을 가능하게 하는 것이 특징이다.


AI의 기반이 되는 데이터센터에 대량의 전력이 필요함에 따라 향후 AI 시대의 핵심 기술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이번 펀드는 아이온의 기술 공유를 위한 것이 아니라 관련 회사에 조기 투자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시마다 아키라 NTT 최고경영자(CEO)는 기자회견에서 "네트워크, 컴퓨터, 전력을 함께 최적화하는 아이온의 역할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이번 투자를 통해 아이온 생태계를 새롭게 구축하고 새로운 사업을 창출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재헌 SKT CEO정재헌 SKT CEO (도쿄=연합뉴스) 정재헌 SKT CEO가 10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일경제연대 및 '아이온 AI 펀드' 조성 의미에 대해 말하고 있는 모습. [SKT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정재헌 SK텔레콤 CEO는 "안정적인 AI 인프라 운영은 전력공급, 데이터 병목현상 등을 해결해야 한다"며 "AI의 파고는 한 기업의 힘만으로는 극복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이어 "SK그룹은 이번 펀드 참여를 통해 AI 인프라 반도체 핵심 분야를 가진 글로벌 스타트업에 전략적으로 투자하고 고객 발굴 등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고 함께 성장해나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일본 정부도 아이온 펀드 조성에 대해 기대감을 드러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자 개별 기업이나 민간 펀드 관련 사안에 대해서는 언급을 삼가겠다면서도 "아이온을 비롯한 우리나라(일본)가 강점을 가진 광전융합 기술은 대용량, 저지연, 저전력 통신 및 데이터 처리 등을 실현하는, 이른바 차세대 정보통신의 기반으로서 AI사회를 지탱하는 디지털 인프라 구축에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 정부도 관민 투자 로드맵 등을 통해 이를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SK텔레콤은 NTT 등 일본 기업들과의 향후 협력 가능성도 시사했다.


정 CEO는 회견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AI를 접목한 차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6G 기술과 관련해 일본 기업들과 협력 논의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AI-RAN(인공지능 무선 접속망) 등 차원이 다른 네트워크가 6G에서 등장하는데, 우리나라 혼자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6G에 대해 일본과 해야 할 이야기가 많아 논의를 구체적으로 시작하려 한다"고 부연했다. (취재 보조: 김지수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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