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역사박물관, 11일부터 특별전…군사분계선·초소 모습 생생
37년 전 우산 아래 함께 모인 남북 기자 눈길…24일 '휴전선' 강연
사진으로 만나는 '바람의 길목, DMZ'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10일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바람의 길목, DMZ' 기획전 개막을 하루 앞두고 열린 미디어 설명회에서 참석자들이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이번 전시는 6·25전쟁 이후 약 73년간 남북 간 긴장이 응축된 공간이자, 냉전 체제가 남긴 마지막 유산인 DMZ의 면면을 80여 점의 사진으로 구성했다. 오는 9월 13일까지 이어진다. 2026.6.10 kjhpress@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경기 파주시 정동리에서 강원 고성군 명호리로 이어지는 구간에는 1천292개의 표지판이 있다.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에 따라 표시해 둔 흔적이다.
"한 개의 군사분계선을 확정하고, 쌍방이 이 선으로부터 각기 2㎞씩 후퇴함으로써 적대 군대간에 한 개의 비무장지대를 설정한다."(정전협정 제1조 1항)
남과 북이 각각 물러난 곳에는 '경계의 공간'이 생겨났다. 서울에서 약 56㎞, 가까운 듯하나 쉽게 접근할 수 없는 땅 비무장지대(DMZ)다.
분단의 상처를 품은 DMZ를 사진으로 조명하는 전시가 도심에서 열린다.
사진으로 만나는 '바람의 길목, DMZ'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10일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바람의 길목, DMZ' 기획전 개막을 하루 앞두고 열린 미디어 설명회에서 참석자들이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이번 전시는 6·25전쟁 이후 약 73년간 남북 간 긴장이 응축된 공간이자, 냉전 체제가 남긴 마지막 유산인 DMZ의 면면을 80여 점의 사진으로 구성했다. 오는 9월 13일까지 이어진다. 2026.6.10 kjhpress@yna.co.kr
광화문광장 인근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오는 11일부터 3층 기획전시실에서 선보이는 '바람의 길목, DMZ' 특별전을 통해서다.
전시는 6·25전쟁 이후 남북 간 긴장이 응축된 공간이자, 냉전 체제가 남긴 마지막 유산인 DMZ의 면면을 80여 점의 사진으로 구성했다.
일본의 보도 사진가 구와바라 시세이(桑原史成)가 1960년대 촬영한 사진부터 박종우·최병관·김녕만 작가가 포착한 역사적 순간, 언론 사진 기사 등을 모았다.
한수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은 10일 열린 언론 공개회에서 "DMZ는 한국 현대사에서 상징성이 큰 공간"이라며 "DMZ가 가진 가능성을 직관적으로 보여주고자 사진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으로 만나는 '바람의 길목, DMZ'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10일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바람의 길목, DMZ' 기획전 개막을 하루 앞두고 열린 미디어 설명회에서 참석자들이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이번 전시는 6·25전쟁 이후 약 73년간 남북 간 긴장이 응축된 공간이자, 냉전 체제가 남긴 마지막 유산인 DMZ의 면면을 80여 점의 사진으로 구성했다. 오는 9월 13일까지 이어진다. 2026.6.10 kjhpress@yna.co.kr
전시는 DMZ의 역사와 의미를 찬찬히 풀어낸다.
1951년 군사분계선을 협의하는 유엔군과 북한군의 모습, 한국어와 영어, 중국어로 각각 쓰인 군사분계선 표지판 등이 시선을 끈다.
철책이 가른 오늘날 현실도 풍경 너머로 펼쳐진다.
DMZ는 국가가 자국의 영토임에도 국제법상 병력이나 군사시설을 주둔시키지 않을 의무가 있는 특정 지역이나 구역을 뜻한다.
그러나 군인과 감시초소, 철책이 길게 늘어선 풍경은 생각할 여지를 남긴다.
사진으로 만나는 '바람의 길목, DMZ'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10일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바람의 길목, DMZ' 기획전 개막을 하루 앞두고 열린 미디어 설명회에서 참석자들이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이번 전시는 6·25전쟁 이후 약 73년간 남북 간 긴장이 응축된 공간이자 냉전 체제가 남긴 마지막 유산인 DMZ의 면면을 80여 점의 사진으로 구성했다. 오는 9월 13일까지 이어진다. 2026.6.10 kjhpress@yna.co.kr
궁예(?∼918)의 원대한 꿈이 깃든 철원 풍천원 일대도 그중 하나다. 카메라 프레임에 담긴 벌판은 평화로워 보이지만, 그 아래에는 수많은 지뢰가 묻혀있다.
전시를 준비한 권기준 학예연구사는 "지금은 접근하기 어려운 공간"이라며 "사람의 발길이 끊긴 자리는 이제 두루미들이 오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람들과 달리 철책을 넘나드는 수달의 모습은 눈여겨볼 만하다.
한편에서는 감시초소에서 바라본 동해안과 금강산, 감호를 인공지능(AI) 기술로 구현한 사계절 영상이 펼쳐진다. 감호는 '선녀와 나무꾼' 설화의 배경이 된 곳이다.
전시는 DMZ가 '머나먼 땅'이 아니라 사람들이 오가는 '길목'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사진으로 만나는 '바람의 길목, DMZ'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10일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바람의 길목, DMZ' 기획전 개막을 하루 앞두고 열린 미디어 설명회에서 참석자들이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이번 전시는 6·25전쟁 이후 약 73년간 남북 간 긴장이 응축된 공간이자 냉전 체제가 남긴 마지막 유산인 DMZ의 면면을 80여 점의 사진으로 구성했다. 오는 9월 13일까지 이어진다. 2026.6.10 kjhpress@yna.co.kr
유일한 민간인 거주지인 대성동 마을의 모습, 판문점 내 공동경비구역(JSA) 상황, 남북' 교류의 결실로 다시 이어진 철길 등을 볼 있다.
김녕만 작가가 1989년 판문점에서 촬영한 사진은 흥미롭다. 사진은 갑자기 내린 비로 남북 기자들이 우산 아래에서 함께 비를 피하는 모습을 담았다.
남측 기자는 '프레스'(Press), 북측 기자는 '기자'라고 적힌 완장을 각각 찼는데, 약 40년 전 남북이 함께하는 순간이 기록으로 남았다.
한국전쟁 당시 미군 중대가 전멸해 '죽음의 계곡'이라 불렸던 경의선 철길 일대가 복원 사업을 거쳐 '희망의 계곡'으로 바뀌는 과정을 담은 사진도 소개된다.
사진으로 만나는 '바람의 길목, DMZ'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10일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바람의 길목, DMZ' 기획전 개막을 하루 앞두고 열린 미디어 설명회에서 참석자들이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이번 전시는 6·25전쟁 이후 약 73년간 남북 간 긴장이 응축된 공간이자, 냉전 체제가 남긴 마지막 유산인 DMZ의 면면을 80여 점의 사진으로 구성했다. 오는 9월 13일까지 이어진다. 2026.6.10 kjhpress@yna.co.kr
박물관 측은 "DMZ가 분단의 유산에 머무르지 않고, 경계를 넘어 새로운 미래를 향한 우리의 바람을 이어주는 길목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전시에 맞춰 DMZ를 둘러싼 역사를 들여다보는 자리도 마련된다.
이기환 전 경향신문 문화부 선임기자는 이달 24일 오후 2시 박물관 6층 제2강의실에서 '휴전선(군사분계선)에 숨겨진 7가지 오해와 진실'을 주제로 강연한다.
전시는 9월 13일까지.
최용대 발행인/ 주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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