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도 1.5도 이하 상승까지 남은 탄소예산 고작 3년치"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기자

등록 2026-06-11 07:15

17개국 과학자 70명 참여 보고서…현 추세면 2030년께 1.5도 상승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인류는 지난 2015년 파리협정을 통해 지구 온도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하로 억제하기 위해 노력을 다하기로 약속했다.


이 약속이 깨지는 데까지 남은 온실가스 배출량이 3년 치밖에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기후미디어허브에 따르면 이날 국제 학술지 '지구 시스템 과학 자료'(Earth System Science Data)를 통해 '지구 기후변화 지표'(IGCC) 보고서가 공개됐다.


이 보고서는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평가 보고서 저자들을 비롯해 17개국 56개 기관 과학자 70명이 작성했다. 한국에서는 이준이 부산대 기후과학연구소 교수 등이 저자로 참여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온도 상승 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하로 억제하려면 앞으로 더 배출할 수 있는 온실가스량, 즉 남은 '탄소 예산'은 올해 초 기준 130Gt(기가톤·이산화탄소 환산량) 정도였다.


연구자들은 현재처럼 온실가스를 배출하면 탄소 예산이 3년 내 고갈될 것으로 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은 56.8Gt로 사상 최대였다.


온실가스 대부분은 화석연료를 태우는 데서 발생했다.


이에 따라 온난화는 사실상 인간 활동에 기인한 것으로 평가됐다.


보고서는 2016∼2025년 인간 활동에 의한 지구 온도 상승 폭이 1.24도로 자연적 기후 변동의 영향을 포함한 전체 온도 상승 폭(1.26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2025년의 경우 인간 활동에 의한 온도 상승 폭이 1.37도, 전체 온도 상승 폭은 1.39도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현 추세로 온실가스를 배출하면 2030년께 지구 온도 상승 폭이 1.5도에 다다를 것으로 내다봤다.


기후변화의 결과들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


2025년 전 세계 해수면 높이는 1901년보다 23㎝ 높아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해수면 높이가 1년에 약 1.8㎜씩 상승한 셈인데, 2018∼2025년만 보면 해수면 상승 속도는 1년당 3.84㎜로 훨씬 빨랐다.


이번 보고서에 처음 포함된 지표인 해양 폭염일은 2016∼2025년 평균 58일, 2025년만 보면 65일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준이 교수는 "해양 폭염일이 1991년과 2025년 사이 3배 이상 증가하는 등 온난화가 지속하면서 해양 폭염이 더 자주 발생하고 있다"면서 "해양 폭염은 생태계에 피해를 줄 뿐 아니라 식량 생산과 경제활동 등에도 영향을 주며 해양과 대기의 탄소 교환과 해양 산성도, 산소 농도에 영향을 끼쳐 육상에 극한기상 현상을 부를 수 있다"고 했다.


크리스 스미스 국제응용시스템분석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올해 보고서에 사용된 40개 넘는 관측 자료 상당수는 현재 자금 문제를 겪고 있다"면서 "기후 관측의 연속성을 보장하기 위한 국제사회 대응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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