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 예술인들이 출퇴근 기반 문화예술 일자리 사업에 참여해 창작 활동을 진행하는 모습
한국자폐인사랑협회(회장 김용직, 이하 사랑협회)는 서울시의 지원으로 발달장애 예술인을 대상으로 한 ‘출퇴근 기반 문화예술 일자리’ 사업을 추진하며, 장애인 일자리 구조의 불균형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새로운 고용 모델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장애인의 고용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올해 약 1200억원을 투입해 공공과 민간을 포함한 약 1만 개의 장애인 일자리를 지원하고 있으며, 본 사업은 이러한 정책 기조 속에서 발달장애인의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일자리 모델로 추진된다.
노동은 인간이 사회와 관계를 맺고 존엄을 실현하는 기본적 권리이며, 헌법 또한 국가의 고용 증진 의무를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장애인 고용 현장에서는 보호작업장과 공공일자리 간 보상 체계의 격차로 인해 고용 생태계의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다.
실제 생산 활동에 참여하는 보호작업장 근로자는 최저임금 적용 제외로 공공 중심 일자리 참여자에 비해 현저히 낮은 임금을 받는 구조가 형성돼 있다. 이러한 격차는 생산 중심 일자리를 기피하게 만드는 구조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직무 역량 축적 기회 감소 및 숙련 인력 이탈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출퇴근 기반 문화예술 일자리’… 새로운 고용 모델 제시
사랑협회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재택 중심 일자리의 한계를 보완한 출퇴근 기반 문화예술 일자리 모델을 제안하였다. 본 사업은 최중증 발달장애 아마추어 예술인이 실제 직장 환경에서 근무하며 규칙적인 출퇴근, 역할 수행, 사회적 상호작용을 경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주요 직무는 △문화예술 창작 및 콘텐츠 제작 △장애인식개선 강사 활동으로 구성되며, 참여자는 작품 창작, 전시, 굿즈 제작, 작품 설명 및 도슨트 활동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특히 장애인식개선 직무는 발달장애인을 단순한 ‘대상’이 아닌 ‘주체’로 설정하여, 자신의 작품과 경험을 기반으로 직접 소통하는 구조로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단순 고용을 넘어 자립으로’… 지속 가능한 일자리 구조
사랑협회는 본 사업이 단순 일자리 제공을 넘어 발달장애인의 자립 기반을 강화하는 구조라고 설명하였다. 멘토링, 직무교육, 현장 코칭 등 체계적인 지원을 통해 참여자의 창작 역량과 직무 수행 능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기존 문화예술 사업과 연계하여 발굴-육성-전시-고용으로 이어지는 단계적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향후 전국 단위로 확산 가능한 표준 모델로 발전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터+전시+소통’… 복합형 작업장 운영
본 사업은 카페와 전시가 결합된 문화복합공간을 기반으로 운영될 예정으로, 창작·전시·관람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환경을 단계적으로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발달장애 예술인은 단순 창작을 넘어 실제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며 자연스러운 상호작용 경험을 축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학교 연계 ‘찾아가는 전시회’를 통해 발달장애 예술인이 직접 작품을 설명하고 시민과 소통하는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직무 수행과 인식 개선이 동시에 이루어지는 구조를 점진적으로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사랑협회 김용직 회장은 “현재 장애인 일자리 정책은 유형 간 보상 격차로 인해 현장의 균형이 무너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장애인의 노동이 정당하게 평가받을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과 함께, 발달장애인의 강점을 반영한 일자리 모델 확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발달장애 예술인이 단순한 보호의 대상이 아닌, 사회와 소통하는 주체로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일자리 구조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사랑협회는 2006년 1월 설립된 국내 유일의 자폐성장애인 중심 비영리 공익법인으로, 같은 해 12월 보건복지부의 승인을 받아 전국 13개 지부와 6개 부설기관을 통해 권익옹호, 인식개선, 자립지원, 재산관리지원 등 다양한 복지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올해는 사랑협회 창립 20주년을 맞아 문화예술, 건강, 인권, 돌봄 등 다양한 영역에서 당사자 중심의 활동을 더욱 확대해 나가고 있다.
최용대 발행인/ 주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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