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허태정 대전시장 당선인 "민생회복 집중…트램은 걱정"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기자

등록 2026-06-12 06:09

"AI 선도도시로 미래 먹거리 준비…고유가 피해지원금, 20만원씩 선별 지급"


"'빵 축제' 글로벌 축제로 육성 고민…행정통합은 2030년 목표로 지속 추진"


허태정 대전시장 당선인허태정 대전시장 당선인 [촬영 박주영]


(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허태정 대전시장 당선인은 12일 "AI 선도 도시로서의 위상을 강화해 대전의 미래 먹거리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허 당선인은 옛 충남도청 집무실에서 진행한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이번 선거로 내란 청산이라는 과제는 어느 정도 일단락된 만큼, 민생을 챙기는 데 집중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민생 회복을 위한 첫 공약으로 민선 7기 자신이 역점을 두고 추진했으나 이장우 시장 때 폐지됐던 지역화폐 '온통대전'의 부활을 약속했다.


허 당선인은 "새로 시작하는 '온통대전 2.0'은 단순히 결제하면 일정액을 돌려주는 캐시백 방식에서 더 나아가, 그동안 따로 운영돼 왔던 정책수당에 교통·탄소·봉사 포인트까지 하나의 지갑으로 묶고 소비 데이터 분석 기능까지 더한 일종의 지역 순환 경제 플랫폼"이라며 "흩어진 사업을 통합해 행정 비용을 줄이고, 시민이 쓰는 돈을 대전 안에서 돌게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선거 기간 약속했던 고유가 피해지원금도 1인당 20만원씩 온통대전을 통해 선별 지급할 예정이다.


그는 "인수위를 통해 시 재정 상황을 먼저 점검한 뒤 지원 대상과 시기, 방식을 설계하겠다"며 "도움이 절실한 분들을 선별해 두텁게 지원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허태정 대전시장직 인수위원회 출범허태정 대전시장직 인수위원회 출범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장우 시장이 지난 9일 마지막 확대간부회의에서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총사업비가 2조원까지 늘 것 같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서는 "(시장으로) 있을 때 그런 이야기를 해야지…"라며 허탈해했다.


허 당선인은 "대규모 토목사업에서의 사업비 증액은 통상적인 일인 만큼, 선거 기간 '허태정 때문에 2호선 사업비가 늘었다'고 공격해도 그러려니 했다"면서 "다만 걱정인 것은 본인이 약속한 대로 2028년 개통을 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허 당선인은 "지금까지 파악한 바로는 수소트램의 원료를 공급할 생산 설비가 (사업비에) 반영돼 있지 않다"며 "수소 연료를 외부에서 사 오겠다는 것인데, 휘발유를 사 오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급증할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인수인계 과정에서 트램 기종뿐만 아니라 공사 구간별로 지적되고 있는 공정 등 문제들을 다시 한번 짚어볼 계획이다.


이와 함께 중앙로의 차량 통행을 전면 통제한 채 열리는 '0시 축제', 케이블카·전망타워 등 시설물 중심의 보문산 개발 사업 등 예산 낭비 사례로 지적됐던 민선 8기 사업들에 대해서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재검토하거나 보완할 방침이다.


허 당선인은 "오는 8월 열리는 0시 축제의 경우, 현재까지의 사업비 집행률을 점검해 회수하기 어렵다면 이름을 바꿔서라도 일단 추진하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며 "빵의 도시로 사랑받는 대전의 강점을 살려 빵 축제를 글로벌 축제로 키우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보문산 개발 사업과 관련해서는 "시민들이 산책하고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드는 방법 등을 검토 중"이라며 "꼭 하드웨어 중심으로 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허태정 대전시장 당선인허태정 대전시장 당선인 [촬영 박주영]


전국에서 가장 먼저 추진했지만 여야 갈등으로 무산된 대전·충남 행정통합과 관련해서는 충청권 광역협의체를 꾸려 지속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행정통합 조기 추진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언급한 가운데, 허 당선인은 "새로 선출된 권력들이 임기를 중도에 포기한다는 것이, 또 광역 시·도의원 임기 문제도 같이 걸려있는 만큼 그런 차원에서 현실론을 말씀하신 것 아니겠느냐"며 공감한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그러면서 "2030년 통합을 목표로 2년 뒤 총선에서 주민 투표 등을 통해 뜻을 묻는 방식으로 결의하고, 이후 통합 논의 기구를 구성해 통폐합 등 기관 운영 문제를 정리해두면 다음 통합시장이 선출됐을 때 훨씬 부담을 줄일 수 있지 않겠느냐"면서 "임기를 시작하는 즉시 통합을 위한 협의체를 가동할 예정으로, 통합의 방식과 시기에 대해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2차 공공기관 이전 관련, 전남광주통합시에 집중적인 안배가 이뤄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이미 대통령께서 선언한 바 있고, 행정통합법안에도 정해져 있으니…"라면서도 "그렇다고 넋 놓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지 않느냐. 대전의 강점인 과학·AI·국방·바이오 분야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관을 중심으로 전략을 짜서 지역 국회의원, 중앙부처와 협조해 준비해 나가겠다"고 역설했다.


허 당선인은 마지막으로 "제게 다시 일할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말이 아니라 결과로 보답하겠다. 골목상권이 다시 북적이고, 청년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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