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통합교육감' 10만 인재 양성·취업으로 지방소멸 위기 대응
학생 학력 넘어 진로까지 지원…수능→서술평가 전환 선도
통합특별시 걸맞은 교육자치 강화 강조 "인사 권한 확대돼야"
인터뷰하는 김대중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교육감 당선인 [전남도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김대중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교육감 당선인은 12일 "지역에서 배운 인재가 지역 미래 산업에 우선 채용되는 '교육 지산지소(地産地所)'가 구축되면 지방소멸 위기를 이겨낼 수 있다"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통합특별시 출범의 가장 큰 목적은 일자리를 확충해 청년이 떠나지 않게 함으로써 지역 소멸을 막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한 선순환 교육생태계를 만드는 게 핵심 과제"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4년간 전남교육감을 역임하면서 지역의 학교와 학생 수가 줄어드는 현실이 가장 뼈아팠다"며 "교육 격차 해소와 경쟁력 강화 등 교육 현장의 성과가 지역 성장으로 이어지도록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전했다.
김 당선인은 학생의 학력뿐 아니라 꿈과 진로를 지원하는 공교육 체계 구축, 지역 전략산업 맞춤형 인재 양성과 취업 연계, 교육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고 현장 권한을 실질적으로 확대하는 조직 운영 등을 주요 과제로 꼽았다.
우선 인공지능(AI)·에너지 등 지역 전략산업에 필요한 10만 인재 양성을 목표로 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호남권 반도체 공장 투자 방안 검토 등 행정통합 후 지역 미래산업의 비약적인 발전 가능성이 커진 만큼 지역 청년들이 고향을 떠나지 않고 가장 먼저 좋은 일자리에 갈 수 있도록 학교 교실에서부터 준비시키겠다는 취지다.
AI·에너지 특화 영재학교 설립을 추진하고 켄텍(KENTECH) 부설 에너지영재교육원이나 광주과학기술원(GIST) 등과 연계해 학생들이 어릴 때부터 맞춤 교육을 경험할 수 있게 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특성화고-지역 대학-기업으로 이어지는 취업 트랙을 구축해 실전형 인재를 기르고 교육청·기업·대학·지자체가 연계해 AI와 에너지 분야 공동 인턴십과 실습 등을 할 예정이다.
인터뷰하는 김대중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교육감 당선인 [전남도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또, 공교육이 학생들의 학력을 책임지는 것을 넘어 학생 성장과 진로·진학까지 아우르는 역할로 확대돼야 한다며 기초학력부터 대학 입시까지 책임지는 '학생 생애 책임교육'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학교별 특성을 살린 교육 과정을 확대하고 온라인학교 기능을 강화해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을 넓힌다.
AI 기반 대학 입시 분석과 학생부 연계 성장관리 체계를 구축해 지역과 학교에 따른 정보 격차 없이 모든 학생이 수준 높은 진학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김 당선인은 "전남광주 통합은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수도권 일극 체제의 해법으로 제시된 '5극 3특'의 첫 단추인 만큼 통합교육청이 미래형 교육 모델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재 수능 중심 평가는 수명을 다했다"며 "전남광주교육과정개발평가원을 설립해 교육과정·평가·학력·입시 지원 기능을 하나로 연결하는 것은 물론 장기적으로는 서술형 평가로 가기 위해 교육·평가 방식 등을 바꾸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 달 1일 통합특별시교육감에 취임하면 가장 먼저 전남과 광주의 교육행정 통합이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행정 업무와 조례 준비부터 할 계획이다.
전남 교육 현장을 잘 파악하고 있는 만큼 광주 교육의 현안과 교육 가족들의 목소리도 세심하게 파악하고 학교 현장을 찾아 직접 교사들의 목소리를 듣고 소통할 예정이다.
통합교육청 인사와 조직 운영은 안정성과 현장 중심을 최우선 원칙으로 세우고 교육 현장의 혼란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잡았다.
전남도교육청 [전남도교육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8년 1월 1일 실질적인 통합을 목표로 광주는 광주대로, 전남은 전남대로 기존 인사 원칙을 존중하며 단계별 통합을 추진해나갈 방침이다.
통합 후 청사는 광주권·전남 서부권·전남 동부권 청사를 균형 있게 활용할 계획이며 순천만생태문화교육원에 동부청사 신설을 추진한다.
스마트 교육청 구현을 목표로 행정 효율성과 재정 여건을 감안해 교육원 내 사무시설을 활용하거나 부지 내에 사무공간을 신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본청을 슬림화해 정책·기획 업무에 집중하고 교육지원청에 학교 지원과 현장 집행 기능을 강화해 교육 자치를 실현한다.
교육자치 확대를 위해 교육장 공모를 검토하고 고위직 인사에 대해서도 지방직을 포함해야 한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교육감이 관여하지 않고 지역을 잘 아는 인사를 공정하게 선발하는 시스템도 검토하고 있다.
김 당선인은 "부교육감(고위공무원 가급·1급 상당) 3명과 기획조정실장(고위공무원 나급·2급 상당)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부교육감 중 한 명을 지방직으로, 기조실장도 교육청 자체 승진으로 인사를 할 수 있도록 해야 교육자치 정신에도 맞다"고 말했다.
그는 "통합특별시를 만들면서 상당한 교육 권한이 이관될 텐데 그에 따른 인사 권한도 넘겨야 한다"며 "다음에 통합하는 지역에도 선도 모델이 되도록 규정 개정 등을 강력히 요청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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