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사령관 "러-크림반도 군사 보급로 교통량 급감"
로베르트 브로브디 우크라 무인시스템군 사령관 [로이터=연합뉴스. 재배포 및 DB 금지]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가 실효 지배 중인 크림반도를 포함한 러시아군의 물류·보급로를 겨냥해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로베르트 브로브디 우크라이나 무인시스템군 사령관은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가까운 시일 내에 크림반도를 고립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러시아와 크림반도를 잇는 군사 보급로인 노보로시야 고속도로의 교통량이 지난 한달 간 3분의 2 이상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 고속도로는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남부를 거친다.
브로브디 사령관은 "한 달 정도 지나면 이 도로는 완전히 통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브로브디 사령관은 로이터에 공유한 자료에서 올해 5개월간 러시아 군인 5만900명 이상을 사살했다며 이 과정에서 소요된 비용이 평균 918달러였다고 밝혔다.
크림반도는 러시아가 10년 넘게 실효 지배하고 있지만 국제사회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러시아는 2014년 2월 우크라이나에서 친러시아 대통령이 축출되자 부대 마크가 없는 병력을 투입해 크림반도를 점령하고 의회를 장악했다.
크림반도는 2022년 전쟁 발발 이후에도 양측 모두 쉽게 포기할 수 없는 전략적 요충지로 여겨져 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크림반도 탈환' 의지를 여러 차례 천명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에서 주도권을 쥘 경우 교착 상태인 돈바스 지역 영토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공산이 크다.
러시아 석유 시설을 집중 공격해온 우크라이나는 크림반도를 포함한 러시아 전역의 군 보급선에도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미하일로 페도로우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지난주 소셜미디어에 "러시아군에 대한 물류 봉쇄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달 석유탱크 트럭을 겨냥한 공격은 전달보다 40% 늘었다.
지난 1년간 우크라이나군의 중거리 전투 출격 횟수는 28배 늘었고 러시아 본토를 겨냥한 장거리 공격도 같은 기간 4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올해 첫 5개월간 드론 부대가 러시아 방공 시스템 174기를 파괴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본토의 상당수 석유 생산시설이 타격을 입은 상태에서 후방 물류 기능까지 압박받으면서 러시아는 곤혹스러운 모습이다.
러시아 정부는 연료 공급 차질을 인정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연료·에너지 기업이 참여하는 별도 조직을 구성해 대응에 나섰다.
지상 전투 드론 운용 중인 우크라이나군 [AP=연합뉴스. 재배포 및 DB 금지]
최근 전황이 우크라이나에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당장 전세를 뒤집을만한 반전을 기대하기는 조심스럽다는 분석이 많다.
키이우 국가안보연구소 미콜라 비엘레스코우 연구원은 블룸버그 통신에 "전선의 형태가 바뀌기 시작하기 전까지는 더 큰 돌파구에 대한 기대를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가 물류 분산, 방공자산 재배치 등을 통해 적응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크림반도로 이어지는 고속도로를 보호하기 위해 더 많은 포병과 이동식 방공부대를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드론의 사거리를 기존의 두배인 70㎞까지 늘리는 등 무기 성능도 업그레이드 중이다.
우크라이나군은 밤새 러시아 타타르스탄 지역의 정유시설 2곳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양국의 지역 당국에 따르면 지난 밤새 우크라이나 수미 지역에서 러시아의 드론 공격으로 철도역에서 일을 하던 여성이 숨졌다. 우크라이나 남부 미콜라이우 지역에서도 민간인 3명이 부상을 입었다. 러시아 브랸스크 지역에서는 우크라이나 공격으로 민간인 2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최용대 발행인/ 주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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