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만에 실태조사…내년 9월까지 연구용역 후 새 관리방안 마련
먹이 찾는 강화 갯벌 두루미 (인천=연합뉴스) 임순석 기자 = 22일 인천 강화군 동검도 인근 갯벌에서 두루미들이 먹이활동을 하고 있다.
천연기념물인 두루미는 매년 겨울 강화 갯벌을 찾아와 겨울을 보낸 뒤 번식지인 시베리아로 이동한다. 2025.12.22 soonseok02@yna.co.kr
(인천=연합뉴스) 천정인 기자 = 국내 최대 규모의 천연기념물인 '강화 갯벌 및 저어새 번식지'를 보호하면서도 주변의 규제를 합리적으로 조정하기 위한 실태 조사가 10년 만에 다시 이뤄진다.
인천 강화군은 이달부터 내년 9월까지 15개월간 '강화 갯벌 및 저어새 번식지 관리 방안' 연구용역을 실시한다고 26일 밝혔다.
강화군은 이 용역을 통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1억3천506만7천696㎡의 광범위한 구역을 대상으로 저어새 번식과 서식지, 갯벌 지형과 지질, 먹이원, 훼손 지역 등을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조사한다는 계획이다.
세계적 희귀종인 저어새는 물론 주요 물새류와 천연기념물, 멸종위기 야생생물 등 생태 환경 전반에 대한 조사가 이뤄진다.
강화군은 이러한 기초 조사를 토대로 2017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기존의 관리 방안이 유효했는지 평가하고, 미흡한 점을 보완해 새로운 관리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특히 기존의 생태 조사가 10년 전에 이뤄진 만큼 서식지, 번식지, 먹이터 등이 변화했을 것으로 보고 기존의 규제 범위가 현재 여건에 부합하는지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자연유산에 대한 보존·관리도 중요하지만, 지역 자원 활용이나 개발이 제한되는 데 따른 주민 불편 등도 함께 고려해 조정이 필요한 곳이 있는지 검토한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문화유산 구역, 보호구역, 역사문화환경 보존 지역의 범위와 토지·해역 이용 현황, 개발 여건 등도 조사·분석한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강화 갯벌 및 저어새 번식지는 여의도 면적의 52배에 달하는 4억3천506만7천696㎡ 규모로 단일 국가유산 지정 구역 중 가장 넓다.
인천 강화 갯벌에서 겨울나는 두루미 (인천=연합뉴스) 임순석 기자 = 22일 인천 강화군 동검도 인근 갯벌에서 먹이활동을 마친 두루미 무리가 휴식하고 있다.
천연기념물인 두루미는 매년 겨울 강화 갯벌을 찾아와 겨울을 보낸 뒤 번식지인 시베리아로 이동한다. 2025.12.22 soonseok02@yna.co.kr
핵심 지역인 비도와 석도는 공개 제한 지역으로 지정되면서 일반인의 출입이 완전히 금지돼 있고, 번식지 인근에서의 조업이나 갯벌 활용 등도 제한된다.
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곳의 외곽 경계로부터 최대 500m 이내 구역을 역사문화환경보존지역으로 지정하고 있어 구역별(1∼4구역)로 건축물 최고 높이 등이 제한돼 있다.
이 때문에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 등재가 추진될 때마다 강화갯벌을 비롯한 인천 갯벌이 대상지로 거론되면서도 규제 강화를 우려한 일부 주민들의 반발로 신청 대상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2021년 전남 신안과 순천, 전북 고창, 충남 서천 등 서남해안 4곳의 갯벌을 세계자연유산(1단계)으로 등재한 데 이어 다음 달 전남 고흥·무안·여수, 충남 서산 등을 확대 지정(2단계)할 예정이다.
인천 환경단체는 추후 세계유산 지정(3단계)에 강화갯벌을 포함한 인천 갯벌이 포함될 수 있도록 인천시가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다.
강화군 관계자는 "세계적으로도 가장 우수한 것으로 꼽히는 강화의 자연환경을 보존하는 것과 이곳을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는 주민들의 이용이 조화되는 합리적인 관리 방안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기자
헤드라인 뉴스
한국매일뉴스 © 한국매일뉴스 All rights reserved.
한국매일뉴스의 모든 콘텐츠(기사 등)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