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식물이 건네는 위로…'기쁜 날도 슬픈 날도, 초록'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기자

등록 2026-06-28 08:33

'더 사소한 것들의 인문학'·'생각에도 산책이 필요하다'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 기쁜 날도 슬픈 날도, 초록 = 김선미 지음.


신문기자이자 정원 칼럼니스트인 저자가 식물과 정원 등 '초록'에서 얻은 위로를 전하는 산문집. 식물이 있는 소소한 일상을 자유롭게 기록한 글을 모았다.


30년간 기자로 일한 저자는 자신의 쓸모가 어디까지일까 고민하던 중 정원을 만났다. 식물과 정원의 매력에 빠져 조경학 박사과정도 수료한 그는 "초록에 기대어 다시 숨을 쉴 수 있었다"고 말한다.


저자는 식물 곁에서 배운 '나를 지키는 힘'을 이야기하며, 치열한 삶 속에서도 일상의 사소한 반짝임을 알아보는 감각을 잃지 말라고 권한다.


여행에서 만난 세계의 정원, 도시 조경, 공원에 관한 생각도 담았다. 지금까지 저자에게 영향을 준 여러 예술 작품에 관해서도 소개한다.


"식물에서 시작했는데 구름과 새 소리, 내 마음이 보이고 들렸다. 복잡한 나뭇가지를 잘라 주듯 마음의 잡초를 정리한 자리에는 시원한 바람이 통했다. 내가 식물을 돌본 줄 알았는데 실은 식물이 나를 돌본 것이 아닐지."


목수책방. 192쪽.



▲ 더 사소한 것들의 인문학 = 조이엘 지음.


역사, 철학, 종교, 문학, 과학, 정치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작은 사실들 속에서 인간과 사회를 이해하는 단서를 찾아내는 인문교양서.


까마귀, 견우직녀, 소학, 인공지능(AI), 로또처럼 익숙한 소재에서 출발해 인간은 왜 비슷한 실수를 반복하는지, 사회는 왜 같은 문제를 되풀이하는지 풀어낸다.


책은 고전과 역사, 신화와 과학을 오늘날의 현실과 교차시킨다. 연암 박지원의 편지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인상주의 회화로 이어지고, 효도하는 까마귀 이야기를 통해 '효'가 개인 윤리에서 국가 이데올로기로 확장된 역사를 들여다본다.


또 영아돌연사증후군, 로또 명당, 이민자와 범죄, 마시멜로 효과 등 여러 사례들을 통해 인간이 얼마나 쉽게 편향과 착각에 빠지는지 보여준다.


책에 실린 100편의 이야기는 각각 독립적으로 읽히면서도 하나의 지적 지도처럼 연결된다.


섬타임즈. 392쪽.



▲ 생각에도 산책이 필요하다 = 도야마 시게히코 지음. 지소연 옮김.


'사고(思考) 정리학'으로 잘 알려진 일본의 저명 언어학자이자 영문학자인 저자가 평생 다뤄온 주제인 '스스로 생각하는 힘'에 관해 이야기한다.


생각과 발상에 관한 열두가지 화두를 다루며 저자는 생각이 무엇이고 왜 필요한지, 어떤 쓸모가 있는지 설명한다.


쓸모없어 보이는 잡담의 가치, 머릿속을 비워 다시 채우게 하는 산책의 효용 등을 전하며 '생각'을 대하는 통념도 뒤집는다.


저자는 아이디어가 필요할 때 책상에서 골몰하기보다 산책하라고 권한다. 많이 읽고 듣고 본다고 곧 자기 것이 되지 않는다고도 말한다. 내 것으로 삼으려면 한두 번 더 곱씹는 시간이 필요해서다.


저자가 말하는 생각의 기술은 결국 더 많이 채우는 법이 아니라 비워두는 법에 가깝다.


일본에서 1974년 출간된 원서는 국내에 '생각의 도약'으로 번역된 저자의 대표작 '사고 정리학'의 뿌리가 된 책으로 알려졌다.


알에이치코리아. 280쪽.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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