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시간 수소문 끝에 충남→전북 110㎞ 달려 치료받은 두살배기

최용대 발행인/ 주필 기자

등록 2026-08-13 14:56

'응급실 뺑뺑이' 여전…응급시술 필요한 장중첩증 치료 후 퇴원


원광대병원원광대병원 [원광대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익산=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충남 아산에 사는 소아 응급환자의 부모가 7시간 넘게 병원을 수소문하다가 전북 익산까지 와서 진료받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정부 차원의 개선 노력에도 환자가 병원을 찾아 장시간 대기하거나 여러 의료기관을 옮겨 다니는 '응급실 뺑뺑이'는 여전한 모습이다.


13일 익산에 있는 원광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충남 아산에 사는 A씨는 주말인 지난 8일 오전 복통을 호소하는 생후 19개월 자녀를 치료해줄 병원을 찾아다녔다.


그는 지역 소아청소년과와 종합병원을 찾아가거나 전화로 진료를 문의했지만 '진료가 여의찮다'는 답변만 들어야 했다.


A씨는 수소문 끝에 원광대병원에서 진료가 가능하다는 안내를 받고 아이와 함께 아산에서 익산으로 향했다.


약 110㎞ 거리를 달려와 원광대병원 응급실에 도착한 A씨의 아이는 '장중첩증'을 진단받았다.


장중첩증은 장의 일부가 인접한 장 안으로 말려 들어가 겹치는 질환으로 주로 영유아에게 발생한다.


복통과 구토 증상을 동반하며 특히 24시간 이상 치료받지 못하면 상태가 급격히 악화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응급질환이다.


A씨의 아이는 공기 정복술(항문에 공기와 조영제를 넣어 중첩된 장을 풀어주는 비수술적 치료)을 받고 상태가 호전돼 전날 건강하게 퇴원했다.


A씨는 아이의 치료를 마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응급실 7시간 뺑뺑이 끝에 원광대병원으로…사랑해 원대'라고 적었다.


그는 "아이를 치료할 병원을 찾는 게 막막했는데 원광대병원에서 진료받을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며 "빠르게 진료하고 친절하게 도와준 의료진에게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아이의 진료를 맡은 조영민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장중첩증은 진단부터 치료까지 여러 진료과의 신속하고 유기적인 협력이 필요한 질환"이라며 "치료가 늦어지면 예후가 좋지 않은데 이번에는 응급실과 영상의학과 등 관련 의료진이 긴밀하게 협력해 원활한 치료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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