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EA "아사드가 숨긴 핵물질 수톤 확인"…시리아 "계속 보관"

최용대 발행인/ 주필 기자

등록 2026-08-19 00:00

 시리아에서 공동 기자회견하는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왼쪽)과 아사드 알시바니 시리아 외무장관(오른쪽) [EPA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축출된 바샤르 알아사드 전 시리아 대통령의 독재정권이 비밀 장소에 은닉한 수 톤(t) 분량의 핵물질 존재가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의해 공식 확인됐다. 시리아 정부는 IAEA의 안전 보장 조치하에, 자국에 이 물질을 계속 보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이날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아사드 알시바니 시리아 외무장관과 연 공동 기자회견에서 과거 정권 시절부터 은닉돼 온 "수 톤 분량의 핵물질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그로시 총장은 "핵물질이 보관된 또 다른 장소가 있다는 것을 알려준 (시리아 새 정부의) 용기 있는 결정 덕분에 현장에 접근해 조사할 수 있었다"며 "우리는 자칫 악용될 수도 있었던 수 톤 분량의 핵물질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함께 회견에 나선 알시바니 장관은 발견된 핵물질을 계속 자신들이 보관할 것이라면서 "시리아는 이 물질을 민간 및 평화적 목적으로 사용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시리아 과도정부가 안전을 보증하며 보관하겠다고 밝힌 이 핵물질은 과거 아사드 독재정권이 '99번 부지'(Site 99)로 불리는 비밀 시설에 은닉해 온 원자폭탄 제조용 기초 원료인 우라늄 정광 '옐로케이크'(yellowcake) 등인 것으로 파악된다.


과거 아사드 정권은 북한의 지원을 받아 동부 데이르에조르주(州)에 알키바르 원자로를 건설했다.


이 원자로가 2007년 이스라엘의 전격적인 공습으로 파괴되자 남은 방사성 물질과 연구·개발 기기들을 99번 부지로 빼돌려 숨겨왔다.


이곳에 보관된 옐로케이크는 당장 핵분열 무기로 사용할 수는 없지만, 재래식 폭발물과 섞어 광범위한 지역을 방사성 물질로 오염시키는 이른바 '더티 밤'(dirty bomb, 방사능 함유 폭탄)으로 악용될 수 있어 역내 주요 불안 요인으로 꼽혀왔다.


로이터 통신은 시리아가 무기 프로그램에 전용할 수 있는 수준의 가동 가능한 핵물질 비축량을 직접 보유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2024년 말 아사드 전 대통령이 반군의 공세로 축출된 이후 출범한 시리아 과도정부는 국제사회의 고립에서 벗어나기 위해 과거 아사드 일가 통치 시절의 핵 활동 유산을 투명하게 처리하겠다며 유엔 핵 감시기구인 IAEA와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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