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장관 "주유소에 줄 늘어선 건 맞아, 해결 노력"
18일(현지시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한 주유소에 기름을 구하는 차들이 몰려 있다. [AF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러시아의 에너지 인프라를 노린 우크라이나 공습의 여파로 연료 부족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러시아 주요 도시의 주유소에 대기 행렬이 목격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러시아의 텔레그램 뉴스 채널 아스트라에 따르면 지난 주말 모스크바 지역 레닌국영농장 부근의 한 주유소에 차량용 기름을 구하려는 운전자들이 길게 늘어선 모습이 포착됐다.
한 시민은 "줄이 엄청나게 길고, 기름이 부족하고, 상황이 점차 악화하고 있다"며 "도대체 무슨 일인가"라고 말했다.
러시아 서부 탐보프에서도 유조차가 오기를 기다리는 자동차들이 한 주유소 앞에 늘어섰다. 이곳 주민들은 경유는 구할 수 있지만 옥탄가 95(A95) 휘발유는 거의 판매되지 않고 있으며, 이보다 저등급인 A92조차 판매하는 업소가 반경 600㎞ 내에 한두 곳뿐이라고 전했다.
툴라, 보로네시, 사마라 등지에서도 비슷한 광경이 펼쳐졌고 로스토프의 한 고속도로 주유소에는 자동차가 200대가량 줄을 서기도 했다. 실제로 차량들이 주유소까지 수백m 정도 늘어선 모습의 영상이 여럿 확인된다.
로이터 통신은 지난 5월부터 본격화한 러시아의 연료 부족 사태가 7월께 거의 모든 지역으로 확산했으며, 러시아 당국의 석유제품 수출 제한과 품질 기준 완화로 상황이 다소 완화했다가 이달 들어 정유시설 폐쇄와 계절적 수요 증가가 겹치며 위기가 재차 심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모스크바 인근 칼루가에서는 지난 15일부터 자동차별 연료 배급제가 도입됐다. 카스피해 연안의 아스트라한 당국은 전날 차 한 대당 연료 판매량을 40ℓ(리터)로 제한하고 일부 시내 주유소의 영업을 일시적으로 제한할 계획이다. 오렌부르크 당국은 인당 휘발유·경유 소비량을 제한하고 있다.
세르게이 치빌레프 러시아 에너지장관은 이날 크렘린궁 출입 기자인 알렉산드르 유나셰프의 텔레그램 채널 인터뷰에서 "모든 주유소마다 경유가 있고, 주유소에 휘발유도 있지만 대기열이 생겼다는 점에는 동의한다"며 상황을 일부 인정했다.
치빌레프 장관은 "우리는 적극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17일(현지시간) 코스크바의 한 주유소 앞 진입로에 기름을 찾는 차량 행렬이 수백m 늘어섰다. [로이터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