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속담에
"아내를 보면 남편을 알 수 있고,
남편을 보면 아내를 알 수 있다."
짧은 한마디이지만 그 안에는 부부가 서로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주고받는 존재인지를 일깨우는 깊은 의미가 담겨 있다.
사람은 혼자 살아가는 존재가 아니다. 특히 부부는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서로의 기쁨과 슬픔을 나누며 세월을 함께 만들어 간다.
그래서 한 사람의 말투와 표정, 생활습관, 품격은 배우자의 모습을 통해 자연스럽게 비쳐 보이기도 한다.
옛말에도 "부부는 일심동체"라고 했다. 몸은 둘이지만 마음은 하나라는 뜻이다. 오랜 세월을 함께 살아가다 보면 말투도 닮고, 웃는 모습도 닮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까지 닮아 간다.
서로를 존중하며 살아온 부부에게서는 따뜻한 향기가 나고, 서로를 배려하지 못한 부부에게서는 차가운 기운이 드러나기 쉽다.
부부 사이를 오래도록 아름답게 유지하는 비결은 거창한 데 있지 않다. 상대를 바꾸려 하기보다 먼저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다.
고운 말을 한마디 더 하고, 잘못했을 때는 먼저 사과하며, 작은 수고에도 "고맙습니다"라는 말을 아끼지 않는 부부는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단단해진다.
또한 부부는 서로의 가장 든든한 응원자가 되어야 한다. 성공했을 때 함께 기뻐하고, 실패했을 때 함께 견뎌 주는 사람이 배우자다.
세상 모두가 등을 돌려도 마지막까지 손을 잡아 줄 사람이 곁에 있다는 사실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축복이다.
오늘날은 경제적 어려움과 가치관의 변화로 이혼과 갈등이 늘고 있다. 그러나 행복한 가정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이해와 양보, 신뢰와 대화가 매일 조금씩 쌓여 비로소 행복이라는 집을 완성한다.
남편은 아내를 존중하고, 아내는 남편을 믿어 줄 때 가정은 평안해진다. 서로의 허물을 들추기보다 장점을 키워 주고, 부족함을 탓하기보다 따뜻하게 감싸 줄 때 부부는 세월을 이기는 동반자가 된다.
영국 속담은 결국 우리에게 이렇게 말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좋은 배우자를 만나고 싶다면
먼저 좋은 배우자가 되라."
부부는 서로를 비추는 거울이다. 거울 속 미소는 내 미소에서 시작되듯, 행복한 배우자는 내 따뜻한 마음에서 비롯된다.
서로를 존중하고 아끼는 부부가 많아질수록 행복한 가정이 늘어나고, 행복한 가정이 많아질수록 우리 사회는 더욱 따뜻하고 건강한 공동체가 될 것이다.
권오정 문화부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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