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정부 관계자들도 사전에 알지 못해…대미투자 압박하려는 동기 있어"
트럼프-김정은 회담 가능성엔 "새로운 국면전환 기회 놓치지 않겠다"
한미 UFS 훈련 축소 관련 보고하는 조현 외교부 장관 (서울=연합뉴스) 황광모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미 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 (UFS·Ulchi Freedom Shield) 훈련 축소와 관련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6.8.19 hkmpooh@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김지헌 박수윤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미 연합훈련 축소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 국방부에 지시할 때까지 이를 정부가 사전에 몰랐다고 19일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 출석해 "이번에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 밝힌 내용은 우리 정부는 물론이고 미국 정부의 관계자들도 전혀 사전에 알지 못했다. 그래서 저희도 사전에 통보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사실 거기에 나오는 내용에 대해서 실무적으로 저희가 국무부와 미국 NSC(국가안보회의)와 사전 교감을 늘 해오던 것이라서 이게(연합훈련) 축소되면 어떻게 될 것인가, 북미대화는 어떡하면 가능성이 더 커질 것인가 해왔기 때문에 경천동지할 정도로 놀라진 않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축소 지시 이전에도 외교부가 미국과 북미 대화 동력 확보 방안 중 하나로 연합훈련 축소를 논의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조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 이후 한미연합훈련 기간이 축소된 것에 대해 "안규백 국방부 장관이 미측과, 트루스소셜에 (내용이) 나온 이후 긴밀하게 협의해온 것으로 안다"며 "우리 장관이 함께 협의했기 때문에 (미측의) 일방적 통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미 연합훈련 축소가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이번에 축소하는 것은 사실 미 측의 요청에 따라 축소하는 것이기 때문에 전작권 이전에 관해서 (미국이) 이것을 이유로 더 전작권 이전을 늦추거나 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어떤 소통이 있었는지 질문에 주미한국대사관이 즉각 미측 관계 기관에 문의했다면서 "또 서울에서도 주한(미국)대사를 초치해서 협의를 나눴다"고 말했다.
초치는 항의의 뜻을 전달하고자 상대를 불러들인다는 외교적 표현으로, 미셸 스틸 주한미국대사에게 정부 입장을 전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조 장관은 "대사와 당일 오후 접촉이 있었다"고 말해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연합훈련 축소 발언이 나온 지난 17일 대사를 불렀음을 시사했다. 장관이 직접 스틸 대사와 접촉했느냐는 질문에는 "누가 접촉했는지는 말하기 곤란하다"고 답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말하는 한미 훈련 축소가 "대북 메시지"인 측면이 있는 동시에 한국의 대미투자 속도를 높이기 위한 "압박을 하는 것도 하나의 동기가 됐다고 생각한다"는 평가를 내놨다.
한미 UFS, 방어만 하고 21일 조기종료 (동두천=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한미 군 당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연합훈련 축소 지시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인 정례 한미 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Ulchi Freedom Shield)를 조기 종료하기로 한 19일 경기도 동두천시 주한미군 기지에 미군 차량이 대기하고 있다. 2026.8.19 pdj6635@yna.co.kr
조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대화 제의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응답했다고 말하고, 미국이 올가을 북미 정상회담을 추진한다는 보도에 대해 "새로운 국면의 전환이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조 장관은 "정부는 북한과의 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해왔고,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 미측과 긴밀하게 협의를 해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측에 저희들의 그런 입장을 전달했고 아직은 회신이 없는 상황"이라며 "또한 구체적인 미북간 접촉현황에 대해서도 일단 문의를 해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이 한국을 배제한 채 북한과 대화를 추진한다는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는 "외교부는 즉각적으로 미 관계기관과 협의를 통해서 대처하고, 한미동맹이 약화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답했다.
조 장관은 이재명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제안한 6·25전쟁 종전을 위한 다자 논의에 대해서는 "남북관계에 중요한 돌파구가 되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안규백 국방부 장관도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트럼프 대통령이 SNS에 게재한 내용과 관련해서 한미 정부 당국자는 아무도 내용을 몰랐다"고 말했다.
그는 "그 이후에 장관인 저와 미측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서 여러 가지 현안 문제에 대해서 논의를 계속해 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재명 대통령에게 이란 비핵화 노력 동참을 타진했지만 거절당했다며 최근 불만을 표출한 것과 관련해서는 "그건 사실과 상당히 다른 내용"이라고 밝혔다.
이날 조 장관은 정동영 장관의 '북한 구성시' 언급 이후 미측이 제한했던 대북 정보 공유가 재개됐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했다가 이후 발언 기회를 자청해 외교부 차원에서는 자세히 알지 못한다는 취지로 답변을 수정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안 장관은 '정동영 장관의 구성 발언으로 미국과 대북정보협력이 안 되고 있냐'는 질문에 "부분적으로 상당히 제한사항이 있다"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