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초연 이후 첫 남성 주연…성지루·정웅인 "여성 습관 찾아가는 과정"
박하선·경수진 남장 연기도 주목…내달 2일 링크아트센터서 개막
연극 '꽃의 비밀' 장진 연출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장진 연출이 19일 서울 대학로 NOL서경스퀘어 스콘1관에서 열린 연극 '꽃의 비밀'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08.19 hyun@yna.co.kr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장진 연출의 2015년 작 연극 '꽃의 비밀'이 남성 배우들의 주부 역할 도전이라는 획기적인 변신으로 새로운 웃음을 예고했다.
작품은 이탈리아 북서부의 작은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의문의 사고로 갑자기 사라진 가부장적인 남편들 대신 아내들이 보험금을 받기 위해 하루 동안 남편으로 변장하며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 코미디극이다.
장 연출은 19일 서울 대학로 NOL서경스퀘어 스콘1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파격적인 '젠더프리' 캐스팅을 새 시즌의 핵심 변화로 소개했다.
이번 시즌은 성지루·정웅인·강은빈·임모윤을 비롯한 남성 배우들이 주부 역할에 도전하고, 정경순·추귀정·황석정·유선·박하선,·경수진 등이 합류해 유쾌한 코미디 앙상블을 선보인다. 남성 배우가 주부 역을 맡은 것은 2015년 작품의 초연 이후 처음이다.
장 연출은 이 같은 새로운 시도가 단순한 '젠더프리'와는 결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관객이 완벽한 '환영'(무대의 속임수)을 믿고 받아들이는 지점을 끝까지 밀어붙여 보고 싶었다"며 "남성 배우들이 올리는 '꽃의 비밀'이 어떤 모습일지, 새롭게 합류한 배우들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연극 '꽃의 비밀' 소피아 역의 성지루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배우 성지루가 19일 서울 대학로 NOL서경스퀘어 스콘1관에서 열린 연극 '꽃의 비밀'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08.19 hyun@yna.co.kr
남성 배우의 주부 역할 도전의 중심에는 '카리스마 왕언니' 소피아 역의 성지루와 자유분방한 둘째 자스민 역의 정웅인이 있다. 이들은 주부 역은 물론 남장한 여성 캐릭터 역할까지 연기해야 하는 고난도 연기 실험 중이다.
성지루는 "처음엔 여자 역할을 내가 소화해낼 수 있을까, 잘 먹힐까 고민이 있었다"면서도 "장 연출과 함께 공연을 준비하면서 도전 의식과 함께 확신을 쌓았다"고 자신했다. 정웅인도 "여성 캐릭터를 남성이 연기하게 됐을 때 두려움이 없을 수는 없지만, 잘 해내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성 배우들은 첫 공연을 3주가량 앞두고 여성 캐릭터의 목소리, 톤, 동선 등을 스스로 찾아가는 과정에 집중하고 있다고 한다.
성지루는 "여성의 습관과 목소리, 톤을 찾아가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웅인도 "남성의 존재로서의 습관을 걷어내고, 여성 캐릭터의 결을 섬세하게 조율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연극 '꽃의 비밀' 자스민 역의 정웅인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배우 정웅인이 19일 서울 대학로 NOL서경스퀘어 스콘1관에서 열린 연극 '꽃의 비밀'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08.19 hyun@yna.co.kr
작품에는 여성 배우들의 남장 연기도 존재한다. 특히 여성성이 강한 모니카 역을 맡은 박하선, 경수진이 남장 여성 연기 도전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박하선은 "남장 여자 역을 꼭 한번 해보고 싶었는데, 제 목소리가 워낙 낮아서 '어렵지만 어렵지 않은' 도전이었다"며 "시원한 남장 여자 연기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경수진 역시 "드라마 '비밀의 화원'에서 문근영 배우의 남장 연기를 보고, 저도 한번 도전해보고 싶었다"며 "때마침 남장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저 또한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연극 '꽃의 비밀' 모니카 역의 박하선(왼쪽)과 경수진 (서울=연합뉴스) 임순현 기자 = 배우 박하선이 19일 서울 대학로 NOL서경스퀘어 스콘1관에서 열린 연극 '꽃의 비밀'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6.08.19 hyun@yna.co.kr
배우들은 흥행 연출가인 장진의 작품에 출연하게 된 설렘도 감추지 않았다.
소피아 역의 정경순은 "10년 전에 작품의 초연을 봤는데, 그 뒤로 (작품이) 마음에 남아 있었다"며 "SNL을 보며 코믹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늘 했는데, 막상 해보니 대사가 너무 많고 코미디가 생각보다 힘들다"고 소회를 밝혔다.
자스민 역의 유선 역시 "작년에 처음 공연을 보고 '자스민 역을 내가 한다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하다가 밤잠을 설쳤었다"며 "자스민은 '숙제가 많은 캐릭터'인데, 더 열심히 준비한다는 마음으로 연습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극 '꽃의 비밀'은 다음 달 12일부터 11월 29일까지 서울 대학로 링크아트센터 벅스홀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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