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로터널로 저수지 연계 대안 추진" vs "홍수 대비엔 부족"
김성환 기후부 장관, 신규댐 7곳 추진 발표 지난달 27일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이 정부서울청사에서 신규댐 7곳에 대한 추가 검토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의령=연합뉴스) 박영민 기자 = 경남 의령군과 전 정부가 홍수 대응을 위해 추진한 가례천댐 건설안에 제동이 걸렸다.
6일 의령군 등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지난달 27일 가례천댐을 건설하는 대신 기존 수로터널로 서암저수지와 가미저수지를 연계 운영하는 대안 사업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군은 이 시설만으로는 홍수 조절이 어렵다고 판단해온 만큼 기후부의 검토 결과를 확인한 뒤 대응 방향을 정할 계획이다.
군은 이르면 다음 주 기후부를 방문해 이번 결정의 검토 과정과 판단 근거를 확인할 예정이다.
앞서 윤석열 정부는 2024년 7월 가례천댐을 포함한 기후대응댐 후보지 14곳을 발표했다.
가례천댐 건설안은 약 760억원을 들여 기존 서암저수지 제방을 11m가량 높이는 내용이다.
이를 통해 서암저수지 저수용량을 약 205만㎥에서 490만㎥로 늘릴 계획이었다.
군은 홍수 때 서암저수지의 저장 공간을 확보해 의령읍 시가지의 침수 위험을 낮추려 했다.
군은 지난해 집중호우 당시 의령읍 시가지 인근 하천 수위가 범람 직전까지 올랐다고 설명하며 이를 댐 건설 필요성의 근거로 들었다.
반면 일부 주민과 환경단체는 기존 가미저수지와 수로터널을 활용하면 서암저수지 제방을 높이지 않고도 홍수에 대응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두 저수지를 잇는 수로터널은 2013년 가미저수지를 조성할 당시 설치됐다.
길이 720m, 지름 3m 규모로, 서암저수지의 물을 가미저수지에 저장해 농업용수와 하천 유지용수로 활용하기 위해 조성된 시설이다.
가미저수지의 저수용량은 324만㎥다.
기후부는 이 수로터널을 이용해 서암저수지의 물을 가미저수지로 보낸 뒤 용덕천을 통해 남강으로 흘려보내면 의령읍 시가지를 우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 검토 결과 두 저수지를 연계 운영하는 방안이 서암저수지 제방을 높이는 것보다 홍수 방어에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이는 군이 그동안 밝혀온 판단과 배치된다.
군은 지난해 1월 군청 홈페이지에 게시한 민원 답변에서 "가미저수지와 수로터널은 농업 및 하천용수 확보를 위해 조성된 시설로, 홍수조절 목적으로 활용 불가하다"고 밝혔다.
수로터널로 옮길 수 있는 물의 양이 충분하지 않아 가례천댐을 건설해야 시가지 침수에 대비할 수 있다는 입장도 유지해왔다.
군 관계자는 "기존에도 두 저수지를 잇는 수로터널 활용 방안을 검토했지만, 옮길 수 있는 물의 양이 홍수에 대비하기에는 부족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안다"며 "어떤 근거로 이런 결론을 내렸는지 직접 설명을 들어본 뒤 내부 의견을 모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가례천댐 대안 추진방안 [기후에너지환경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