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액 63억 달러 중 30억 달러는 외부 공조로 회수·동결
바이낸스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고일환 기자 = 63억 달러(약 8조4천억 원) 규모의 해킹 피해를 본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가 출금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재개하기로 했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바이낸스는 이날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BNB, 솔라나, XRP, 도지코인 등 주요 가상화폐의 출금을 우선 재개한다.
바이낸스는 비트코인 네트워크를 통한 비트코인 출금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이용자들이 앞으로 36∼40시간 안에 자신의 자산이 블록체인상에 제대로 존재하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바이낸스는 도난당한 자산의 95%를 자체 자금 등으로 보전했다고 밝혔다.
나머지 5%는 유동성이 낮은 자산이기 때문에 필요한 물량을 확보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것이 바이낸스의 설명이다.
바이낸스는 해킹으로 발생한 손실을 고객에게 전가하지 않고 자체 부담할 방침이다.
피해 자산을 보전하는 데는 바이낸스가 보안 사고로부터 고객 자산을 보호하기 위해 마련한 10억 달러(약 1조3천500억 원) 규모의 기금과 선물거래 보험기금, 회사 재무자금 등이 투입됐다.
또한 바이낸스는 다른 가상화폐 거래소와 블록체인 분석업체, 수사기관 등과 공조해 탈취 자산 가운데 약 30억달러를 추적해 회수하거나 동결했다고 밝혔다.
바이낸스 창업자 창펑 자오는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비밀경호국(USSS), 국세청(IRS) 범죄수사국 등 수사기관이 탈취 자산의 추적과 동결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바이낸스는 이번 사고에 대한 기술적 보안 감사에 착수했다.
리처드 텅 공동 CEO는 해커들이 침입 흔적을 삭제하도록 설계된 악성 소프트웨어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바이낸스는 엔지니어의 해킹된 노트북과 거래 승인 시스템의 허점을 노린 공격으로 지난 29일 63억달러 상당의 가상화폐가 무단 인출됐다고 밝혔다.
지난 29일 발생한 바이낸스 해킹의 피해 액수는 가상화폐 해킹 사건 중 최대 규모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북한의 정예 해킹조직으로 알려진 '트레이더트레이터'를 해킹 사건의 배후로 지목했다.
FBI에 따르면 트레이더트레이터가 탈취한 자산을 이더리움으로 전환한 정황이 포착됐다.
다만 바이낸스 측은 자체적으로 특정 세력을 공격 배후로 지목하지는 않았다면서 다른 블록체인 분석업체들이 고도로 정교한 해커들의 소행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낸스는 전 세계 규제당국과도 지속적으로 연락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이낸스는 전 세계에 3억3천500만명의 등록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2025년 연례보고서 기준 보관 자산 규모는 약 1천628억 달러(약 217조5천억 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