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민주당 '신천지 집단 입당' 조사 결과, 투명하게 공개하고 책임 물어야

최용대 발행인/ 주필 기자

등록 2026-10-27 20:27


 민주당 '신천지 집단 입당' 조사 결과, 투명하게 공개하고 책임 물어야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신천지) 교인들의 집단 입당 의혹 조사 결과를 둘러싼 갈등이 임계점으로 치닫고 있다. 친청(정청래)계를 중심으로 조사 결과를 즉각 공개하라는 요구가 분출하는 반면, 당 지도부는 결과 발표가 가져올 정국 파장을 우려해 고심하는 모양새다. 공당의 신뢰도와 직결된 중대한 의혹인 만큼, 지도부는 조사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그에 걸맞은 엄정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여당(당시 기준 혹은 공당)다운 책임 있는 자세다.

이 의혹의 뿌리는 깊다. 지난 2022년 대선 경선 당시 이재명 후보 측이 이낙연 후보 측을 향해 신천지 교인의 집단 가입 의혹을 제기하며 처음 불거졌다. 명확한 규명 없이 묻히는 듯했던 이 문제는 올해 전당대회를 앞두고 김민석 대표가 "반명·분열주의·신천지 등 '3자 비밀연합'을 깨는 것이 전당대회 본질"이라고 주장하면서 다시 전면에 부상했다. 김 대표 취임 후 당원 정비 태스크포스(TF)까지 꾸려져 조사가 진행됐고, 이달 14일에는 "상당한 정도의 집단적 가입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구체적인 발표까지 나온 상태다.

상황이 이쯤 되자 당내 공방은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의혹의 당사자로 지목된 친청계의 정청래 전 대표는 "절대 적당히 덮지 말라"며 배수의 진을 쳤고, 이성윤 의원 등은 "있는 그대로 국민과 당원에게 공개해야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반면 한민수 의원 등은 "당권을 잡기 위해 허위·거짓 주장을 했다면 이 역시 책임져야 한다"며 김 대표 측을 정조준했다. 의혹이 사실이어도 파장이 크고, 반대로 허위 폭로였다면 지도부의 도덕성에 치명상을 입게 되는 외통수에 걸린 셈이다.

당 지도부가 후폭풍을 두려워해 결론을 미루거나 물밑에서 적당히 타협하려 해서는 안 된다. 이미 공론화된 의혹을 은폐하려다가는 더 큰 의혹과 분열만 낳을 뿐이다. 민주당은 하루속히 조사 결과의 전모를 밝혀야 한다. 신천지의 조직적 개입이 실재했다면 그 배후와 목적을 명명백백히 가려 엄중히 문책해야 하고, 반대로 근거 없는 정치적 모함이었다면 그에 상응하는 정치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것이 공당이 국민과 당원 앞에 보일 수 있는 최소한의 의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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