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라미-니아 이란군 대변인 [IRIB 방송 텔레그램 채널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적 타격 재개 가능성을 연일 시사하는 가운데, 이란군이 서아시아 밖에 있는 미국 자산도 타격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경고 메시지를 냈다.
1일(현지시간) 이란 국영 IRIB 방송에 따르면 이란군 대변인 아크라미-니아 준장은 성명을 통해 미국의 군사적 움직임에 대한 광범위한 보복을 예고했다.
이번 성명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을 겨냥해 강력한 군사 타격 가능성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등 최근 미국의 재타격 준비 움직임이 가시화하는 가운데 이를 정면으로 맞받아친 것이다.
아크라미-니아 대변인은 "미국의 추가적인 군사적 도발이 있을 경우 즉각적이고 파괴적이며 이전보다 훨씬 더 광범위한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미국이 새로운 군사적 행동을 감행할 경우, 접근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미국의 시설과 장비, 병력 및 이익이 이란의 타격 목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적들이 이란의 대응 범위를 중동 등 과거 분쟁이 있었던 특정 지리적 영역에만 국한할 것이라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며 전장의 역외 확대를 강하게 시사했다.
또 아크라미-니아 대변인은 무력 충돌 시 주도권은 이란에 있으며 장기전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분쟁은 이전보다 훨씬 더 길어질 수 있으며, 미국 대통령이 그 전쟁의 종식 시기와 조건을 마음대로 결정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미국 국민과 그들의 유럽 동맹국들 역시 향후 분쟁 발생 시 이란이 그 결과를 결정짓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임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양측의 '강 대 강' 대치는 중재국들을 통한 평화 협상 시도가 사실상 무산될 위기에 처하면서 더욱 격화되는 양상이다.
교착 상태인 양국 간 종전 협상을 부활하기 위해 카타르 등 주변국들이 막후에서 외교적 중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미국의 압박 수위는 높아지고 이란도 강경하게 버티면서 협상은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