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고전에 '최악 시나리오' 대비…참모진 '선제사면' 민원도 속출
백악관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 미국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의 고전이 예상되면서 백악관 내부에서는 후폭풍에 대비할 타개책을 찾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가 보도했다.
2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중간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백악관 참모진의 불안감이 점점 증폭되고 있다.
요즘 백악관 근무자들의 대화의 초점은 중간선거에서 승리하는 방안이 아니라 공화당 패배하는 시나리오가 현실화할 경우 어떤 일이 벌어질지에 대한 논의로 바뀌었다고 한다.
백악관 직원들이 가장 우려하는 시나리오는 3일 치러지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해 트럼프 행정부 잔여임기 2년 내내 행정부를 상대로 한 대대적인 조사들에 자신들이 휘말리는 것이다.
백악관과 공화당 일각에서는 중간선거 이후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추진 가능성을 특히 우려한다.
이런 기류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백악관 직원들의 불안 해소를 위해 하급 직원들에 대한 대규모 사전 사면을 검토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포스트의 팟캐스트에 출연해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할 경우 참모와 측근에 대해 선제 사면을 단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앞서 2021년 1월 6일 조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 확정을 막기 위해 의회에 난입했던 자신의 강성 지지자 약 1천500명을 재집권 첫날 전격 사면한 바 있다.
앞서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역시 자신의 임기 종료 후 트럼프 행정부에서 이뤄질 수 있는 수사로부터 자신의 동생 부부 등을 보호하기 위해 선제 사면을 단행해 논란을 부른 바 있다.
중간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백악관 안팎의 공직자들 사이에서는 선제 사면을 요구하는 민원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안을 잘 아는 한 관계자는 더타임스에 "사람들이 사면을 요청하며 찾아오고 있다"며 "민주당이 이를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기류 속에서도 백악관은 선거 이후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트럼프 정부의 주요 정책 의제를 계속 추진할 수 있도록 대책 마련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스티븐 밀러 백악관 부비서실장을 비롯한 고위직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의 승인 없이도 국정과제를 추진할 수 있는 방안들을 마련하는 데 지난 수개월을 보냈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특히 백악관 법률자문단은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를 우회해 독자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대통령 권한의 한계를 어디까지 확장할 수 있는지, 또 그런 결정들을 향후 법정에서 어떻게 방어할 수 있는지 등을 집중 검토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검토 중인 행정조치에는 핵심 광물 수입에 대한 새 관세 부과, 비자 발급 규정 강화, 주택·건설 비용 인하를 위한 조치 등이 포함됐다고 더타임스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향후 민주당이 중간선거 승리로 의회를 장악할 경우 민주당이 내놓을 주요 법안들에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도 큰 것으로 관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