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고단한 일상이지만... 한가위 입니다

최용대 기자

등록 2025-10-04 20:59

고단한 일상이지만... 한가위 입니다





추석 연휴가 시작됐습니다. 개천절부터 한글날까지 7일 동안 이어지는 연휴입니다. 직장인은 10일에 연차를 내면 최장 열흘 연속 쉴 수 있습니다. ‘황금 연휴’라고 부를 만합니다. 하지만 정작 명절 기분이 나지 않는다는 분이 많습니다.


사실 기분 좋은 소식이 별로 없습니다. 연초부터 내수 경기가 얼어붙은 가운데 미국의 압박이 갈수록 거세져 경제 위기가 한층 고조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영자총협회에 따르면, 올해 추석 경기가 작년보다 좋아졌다고 답변한 기업은 7.4%에 불과했습니다. 자영업자들도 쉬는 게 쉬는 게 아니라고 아우성입니다. 긴 연휴 동안 해외여행객이 늘어나 국내 소비가 예년보다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올해 추석 연휴 인천공항 이용객은 하루 평균 22만3000명으로 기존 최다였던 올여름 성수기보다 2.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연휴 때마다 해외여행 계획을 세우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올 설 연휴에 해외로 나간 사람은 역대 설 연휴 중 가장 많았습니다. 1월 24~31일 국내 신용카드 사용액은 전주보다 34% 감소해 국내 소비는 오히려 위축됐습니다.


경제뿐 아니라 사회 곳곳의 갈등도 사람들의 일상을 짓누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정치권이 희망을 보여주는 것도 아닙니다. 국민의 삶은 안중에도 없고 정쟁을 벌이느라 연일 정신이 없습니다. 요즘 분위기는 아무리 봐도 ‘풍성함’과는 거리가 멉니다.


이처럼 명절의 들뜬 분위기를 느끼기 어려운 현실이지만, 추석은 여전히 우리 민족의 가장 큰 명절입니다. 오랜 기간 이어온 쉼과 화합의 자리이기도 합니다. 예부터 한가위는 풍요를 기원하고 가족의 정을 나누는 날이었습니다. 잠시 무거운 현실을 내려놓고, 함께 음식을 나누고 웃으며 안부를 묻는 전통만큼은 지켜야 하지 않을까요. 이번 추석 연휴가 마음의 짐을 덜고 서로를 위로하며 쉬어가는 시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추석 연휴로 따뜻한 추석 명절 지내시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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