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칼럼]낙동강 곁, 마음을 쉬게 하는 관음사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기자

등록 2026-01-07 20:36

관음사


창녕 도천면 우강리, 낙동강이 유유히 흐르는 강변에 작은 사찰 하나가 조용히 자리한다. 관음사(觀音寺)다. 절 앞에 서면 강물은 시간의 무게를 덜어내듯 흐르고, 산과 들에서 스며드는 바람이 마음을 스치며 조용히 흔든다.


관음사 사진 제공 배성근


관음사는 법화종 사찰로, 오랜 세월 지역 사람들의 신앙과 삶을 지켜왔다. 지금은 주지 경안스님이 출타 중이지만, 사찰이 가진 고요와 정적만으로도 충분히 위안을 준다. 사찰 안에는 삼층석탑과 석등 같은 조선시대 석조문화재가 남아 있다.


 삼층석탑은 부처의 사리를 봉안하기 위해 세워졌으며, 석등은 빛을 밝히는 기능을 넘어 인간의 내면을 비추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석공의 섬세한 손길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돌탑과 석등을 바라보고 있으면, 시간과 정성의 무게가 마음속으로 전해진다.


관음사의 참맛은 눈에 보이는 풍경을 넘어선다. 낙동강의 물줄기와 사찰을 감싸는 산천, 그리고 오래된 돌탑과 석등이 어우러지며, 자연과 인간, 시간과 마음이 맞닿는 순간을 선사한다. 잠시 머물러 바라보면, 일상의 걱정과 고민이 강물처럼 흘러가고, 마음은 서서히 비워진다. 절과 강, 그리고 자연이 함께 이루는 이 공간은 단순한 사찰이 아니라, 역사와 자연, 인간의 마음이 교차하는 인문적 쉼터다.


사찰 주변에는 ‘망우정(忘憂亭)’이 있다. 이름 그대로 근심을 잊고 마음을 내려놓는 공간이다. 관음사와 낙동강, 그리고 강변의 정자는 인간이 자연과 역사 속에서 잠시 멈춰 서서 내면을 돌아보게 하는 장치다.

 이곳에서는 바쁜 일상도, 쌓여 있던 걱정도 잠시 놓아둘 수 있다. 오늘의 무거움과 내일의 불안이 강물 위로 흘러가고, 마음은 가볍게 정화된다.


오늘도 관음사 앞 낙동강은 묵묵히 흐른다. 세월의 흔적을 품은 돌탑과 석등 사이로, 인간의 마음은 고요와 사색 속에서 서서히 안정된다. 관음사는 단순한 건축물이 아니다. 역사와 자연, 사람과 마음을 이어주는 살아 있는 인문 공간이며, 그 존재만으로도 삶을 잠시 쉬게 하고, 마음의 평안을 건네는 곳이다.


시와늪문인협회 대표 배성근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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